증시 잇단 경고음…불안한 증시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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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700선을 넘으면서 과열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수 급등이 시중에 풀린 유동성에 기댄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4일 2,357.43이었지만, 지난 4일 2,731.45까지 올랐다. 불과 한 달 만에 지수가 300포인트(상승률 15.8%) 넘게 오른 것이다.
이러한 상승세는 전 세계 주식시장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1월 한 달 동안 MSCI 세계지수가 12.79% 오를 때 코스피는 14.3% 올랐다. 특히 같은 기간 한국이 속해 있는 MSCI 신흥국지수 상승률은 9.25%였다.
지수 상승을 이끈 건 외국인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넘쳐나는 유동성과 기업이익 증가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있다. 특히 유동성은 가히 `파티`에 가깝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유동성 지표인 광의통화량(M2)은 9월 말 기준 3,131조원으로 1년 만에 10% 가까이 늘었다.
투자자예탁금도 연일 6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고 MMF(머니마켓펀드) 규모는 158조원 수준으로 연중 최고치(11/19일 160조원)에 근접했다.
문제는 실물경기와 주가 간의 괴리가 크다는 점이다. 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실물경기는 코로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의 지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전월 대비 0.0%로 보합을 나타냈고 소비는 0.7% 줄며 7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어 설비투자는 3.3% 감소하며 주식시장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기술적 지표로 보면 주가도 현재 과열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12월 현재 코스피 전체 구성종목 중 기술적 과열권에 진입한 종목은 14% 수준이다. 통상 이 비율이 15%를 넘어가면 시장의 상승탄력이 둔화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역시 조정 국면이 올 경우 지수 하락을 유도할 불안 요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18조1,482억원으로 연일 사상 최고치다.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하는 신용융자가 위험한 이유는 조정장 국면에서 반대매매가 잇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IT 업종의 실적`이 코스피의 과열을 해소할 수 있는 열쇠라고 내다본다. 전체 코스피 상장사 이익의 30%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종이 조정장을 막을 단서라는 것이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정당화 되기 위해서는 국내 섹터 내 IT 업종의 컨센서스 상향이 추가로 필요하다"며 "내년 상반기 정도에 이익 모멘텀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IT 업종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 추정치는 3개월 전과 비교해 7.7% 늘었고 한 달 전보다는 0.4% 증가했다. 신재근기자 jkluv@wowtv.co.kr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수 급등이 시중에 풀린 유동성에 기댄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4일 2,357.43이었지만, 지난 4일 2,731.45까지 올랐다. 불과 한 달 만에 지수가 300포인트(상승률 15.8%) 넘게 오른 것이다.
이러한 상승세는 전 세계 주식시장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1월 한 달 동안 MSCI 세계지수가 12.79% 오를 때 코스피는 14.3% 올랐다. 특히 같은 기간 한국이 속해 있는 MSCI 신흥국지수 상승률은 9.25%였다.
지수 상승을 이끈 건 외국인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넘쳐나는 유동성과 기업이익 증가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있다. 특히 유동성은 가히 `파티`에 가깝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유동성 지표인 광의통화량(M2)은 9월 말 기준 3,131조원으로 1년 만에 10% 가까이 늘었다.
투자자예탁금도 연일 6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고 MMF(머니마켓펀드) 규모는 158조원 수준으로 연중 최고치(11/19일 160조원)에 근접했다.
문제는 실물경기와 주가 간의 괴리가 크다는 점이다. 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실물경기는 코로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의 지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전월 대비 0.0%로 보합을 나타냈고 소비는 0.7% 줄며 7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어 설비투자는 3.3% 감소하며 주식시장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기술적 지표로 보면 주가도 현재 과열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12월 현재 코스피 전체 구성종목 중 기술적 과열권에 진입한 종목은 14% 수준이다. 통상 이 비율이 15%를 넘어가면 시장의 상승탄력이 둔화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역시 조정 국면이 올 경우 지수 하락을 유도할 불안 요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18조1,482억원으로 연일 사상 최고치다.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하는 신용융자가 위험한 이유는 조정장 국면에서 반대매매가 잇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IT 업종의 실적`이 코스피의 과열을 해소할 수 있는 열쇠라고 내다본다. 전체 코스피 상장사 이익의 30%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종이 조정장을 막을 단서라는 것이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정당화 되기 위해서는 국내 섹터 내 IT 업종의 컨센서스 상향이 추가로 필요하다"며 "내년 상반기 정도에 이익 모멘텀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IT 업종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 추정치는 3개월 전과 비교해 7.7% 늘었고 한 달 전보다는 0.4% 증가했다. 신재근기자 jkluv@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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