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명 연쇄감염에 도시기능 '올스톱'…확산 속도는 둔화

충북 제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14일 연속 확진자 발생으로 지역사회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덮친 제천, 시민 10명 중 1명 진단검사 받았다
제천은 지난 8월 22일 외지 거주민이 이 지역 병원에서 '양성' 판정을 받기 전까지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불렸다.

이후 타지 여행객 1명과 해외 입국자 2명이 확진되기는 했지만, 지역 내 감염 사례는 없었다.

조용하던 제천이 발칵 뒤집힌 것은 지난달 25일이다.

일가친척이 모여 김장을 한 것을 계기로 확진자 4명이 한꺼번에 나오더니 이후 거짓말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진자가 발생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경우를 포함해 8일까지 2주간 118명이 줄줄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도시가 일순간 쑥대밭이 됐다.

이날 오후 2시까지 보건소 선별진료소 등을 찾아 진단검사 받은 인원은 1만2천995명이다.

김장모임 이전 검사자도 더해진 수치지만, 전체 인구(10월 말 기준 13만3천203명)의 9.8%가 검사소를 찾은 것이다.

코로나19 덮친 제천, 시민 10명 중 1명 진단검사 받았다
시민들이 바깥출입을 삼가고 식당과 상점도 잇따라 문을 닫는 등 '코로나 공포'에 지역사회 기능은 아직 정상 작동되지 않고 있다.

시의원들의 잇따른 확진·자가격리로 지방의회는 '셧아웃' 됐고, 노인요양시설 4곳도 여전히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된 상태다.

제천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준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행정명령을 발령하고 지난 7일까지 휴업한 중점·일반관리시설(80만원)과 식품접객업소(50만원)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보이지 않은 경제적 피해는 가중되고 있다.

다만 자가격리 중 '양성' 판정되는 사례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지역사회 확산 속도가 둔화하는 상황이다.

제천시는 민간 감염·호흡기내과 전문의를 역학조사관으로 임명하는 등 지역 내 감염 고리를 끊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제천시는 거리두기 2단계 적용 관련, "식당 등 요식업소의 경우 테이블 간격을 넓히고, 이용자들은 마주 앉지 않고 거리두기, 좌석 간 띄어 앉기, 가능한 한 마스크 착용하기 등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