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폭탄에 '18원' 세례…野법사위원들 "좌표 스트레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저지에 앞장선 과정에서 여권 지지자들로부터 '문자폭탄'과 '18원 후원금' 세례에 시달리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한 법사위원은 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문자메시지가 시도 때도 없이 온다"며 "이른 아침에도 오고 한밤중에도 와서 상당히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문자 발신자들은 공수처법 개정안뿐 아니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나 공정경제 3법, 사회적 참사 특별법 등 저마다 원하는 법안 통과를 요구하며 문자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물지만 인신공격성 메시지나 욕설 섞인 문자도 보낸다고 한다.

다른 의원은 "소위 '문빠'(문재인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이 좌표를 찍어 문자폭탄을 보내는 것 같다"며 "이제는 일상이 됐을 정도로 익숙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도 최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많은 분들이 공수처 때문에 문자를 보내주고 계신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전날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박 의장을 비롯해 김 원내대표, 윤호중 법사위원장 등이 지지자로부터 너무나 많은 문자를 받아 고충이라는 얘기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법사위원은 항의성 후원금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욕설을 연상시키는 '18원'을 의원실 후원계좌에 여러 차례 입금하는 식이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하루에도 여러 번 18원이 입금된다"며 "그러고 나서 소득공제를 위해 영수증을 발급해달라면서 사무실로 전화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고 토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