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 공동전선 형성해 대중국 영향력 확대 기대"

유럽연합(EU) 의장국인 독일 정부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유럽 관계와 관련, 유럽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내 참여를 강화하고 안보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중 관계에 있어서는 미국과 유럽이 단결할수록 중국에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트 트럼프…독 외무 "유럽, 나토 참여강화·안보 책임질 것"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최근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국제무대로 돌아오면 많은 것이 바뀔 것"이라며 "유럽과 미국은 전략적으로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은 미국과 협력하에 평화와 민주주의, 인권의 보루가 되기 위해 우리의 몫을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더는 리비아나 시리아와 같은 진공상태를 만들어 러시아나 터키 등에 여지를 줘서는 안 된다.

독재자들이 노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안 된다"고 말했다.

마스 외무장관은 "유럽은 나토 내 역할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며 "우리는 사하라지대에서 지중해를 넘어 중동까지 안보 정책적 책임을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체적 안보 이익과 미국과 균형 있는 파트너십을 위한 이 길은 단호하게 계속 걸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함께 대중국, 대이란 관계,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에서의 책임을 어떻게 가져갈지 명확히 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과거로 회귀할 것이라는 희망은 기댈 게 못 된다.

미국은 '세계 경찰'의 역할로 회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스 외무장관은 대중 관계와 관련, "유럽에 있어 중국은 한편으로는 경제적 파트너이고, 다른 편에서는 체제 경쟁자"라면서 "미국과 유럽이 다시 같이 등판해 공동의 전략을 세운다면 중국과 무역이나 경제문제에 대해서만 논의하기보다는 인권에 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는 가능성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이 더욱 단결할수록 중국에 영향력은 커질 수 있다"면서 "모든 점에 있어서 의견이 일치하지는 않겠지만,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경제와 무역 활동을 통해 전 세계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면서 "우리가 이 체제 경쟁자를 어떻게 근본적으로 다룰지 공동전선을 형성하는 것은 절박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