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식품 탓하던 中, "코로나 우한발 아냐" 연일 선전 공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중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우한(武漢) 밖 발원` 가능성을 연일 주장하고 있다.
학자나 세계보건기구(WHO) 관리 등 외국 전문가의 발언을 왜곡한다는 비판에도 최근 중국 언론은 독일 바이러스 학자 알렉산더 케쿨레의 인터뷰를 이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이탈리아 발원론을 증폭시켰다.
관영 신화통신과 CGTN 등은 케쿨레가 ZDF 방송에 출연해 세계에 퍼진 코로나19의 99.5%는 유전적으로 북부 이탈리아의 변이형(G 변이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들 언론은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이 아니라 이탈리아 북부에서 시작됐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케쿨레는 트위터에서 중국 언론이 자신의 발언을 의도적으로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중국 언론이 이탈리아의 G 변이형 출현을 프로파간다(선전)에 이용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는 중국에서 기원했으며 발병은 아마도 초기에 은폐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쿨레는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도 중국 언론의 보도에 대해 "순전한 프로파간다"라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케쿨레가 지난달 방송에 출연해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처음 나타났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NYT는 중국이 바이러스의 기원을 모호하게 하기 위해 거짓을 퍼뜨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시작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기 위해 외국 전문가의 말을 왜곡하고 과학의 포장을 쓴 미심쩍은 이론을 펴고 있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어 중국 언론의 선전전은 중국의 국제적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는 것에 대한 공산당 내의 걱정을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에린 배것 카터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시진핑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자신의 통치에 대한 큰 불만 요소 가운데 하나를 덜 수 있게 된다"고 NYT에 말했다.
중국은 지난 3월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이 직접 나서 지난해 10월 우한에서 열린 세계 군인체육대회 미군 참가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수 있다는 음모론을 근거 제시도 없이 퍼뜨렸었다.
중국은 또 이탈리아나 미국 등 외국에서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일찍 감염이 시작됐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 과학자들은 코로나19가 인도에서 시작됐을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전문가와 언론은 수입 냉동식품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된다는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이론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전문가 우쭌여우(吳尊友)는 "냉동 해산물이나 육류를 통해 바이러스가 중국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증거가 속속 나오고 있다"고 최근 말했다. 그는 우한 화난수산시장에서 환자는 냉동해산물 구역에 집중돼 있었다고 밝혔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7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을 현장 취재해보니 이전에 냉동식품을 판매하는 곳이 많았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수입 냉동식품 바이러스에서 왔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야생동물을 식용으로 팔아온 화난수산시장이 바이러스의 온상으로 지목됐었지만, 야생동물이 아닌 수입 식품에 책임을 돌리는 논조였다.
그러나 WHO는 "식품이나 식품 포장지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힌 바 있다.
설령 바이러스가 냉동 제품을 통해 전파할 수 있다고 해도 이것만으로는 우한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감염이 일어난 것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지난달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중국 밖에서 처음 출현했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은 매우 추론적"이라고 답했다.
WHO는 바이러스 기원 조사 계획을 일찌감치 밝혔지만, 중국의 미온적 대응 속에 아직 별다른 진전이 없다.
케쿨레는 트위터에서 "중국이 바이러스 기원 찾기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재출현의 위협은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확산을 차단하고 재출현을 막으려면 동물 전염원을 찾아야 하는데 이는 중국의 적절한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학자나 세계보건기구(WHO) 관리 등 외국 전문가의 발언을 왜곡한다는 비판에도 최근 중국 언론은 독일 바이러스 학자 알렉산더 케쿨레의 인터뷰를 이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이탈리아 발원론을 증폭시켰다.
관영 신화통신과 CGTN 등은 케쿨레가 ZDF 방송에 출연해 세계에 퍼진 코로나19의 99.5%는 유전적으로 북부 이탈리아의 변이형(G 변이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들 언론은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이 아니라 이탈리아 북부에서 시작됐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케쿨레는 트위터에서 중국 언론이 자신의 발언을 의도적으로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중국 언론이 이탈리아의 G 변이형 출현을 프로파간다(선전)에 이용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는 중국에서 기원했으며 발병은 아마도 초기에 은폐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쿨레는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도 중국 언론의 보도에 대해 "순전한 프로파간다"라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케쿨레가 지난달 방송에 출연해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처음 나타났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NYT는 중국이 바이러스의 기원을 모호하게 하기 위해 거짓을 퍼뜨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시작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기 위해 외국 전문가의 말을 왜곡하고 과학의 포장을 쓴 미심쩍은 이론을 펴고 있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어 중국 언론의 선전전은 중국의 국제적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는 것에 대한 공산당 내의 걱정을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에린 배것 카터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시진핑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자신의 통치에 대한 큰 불만 요소 가운데 하나를 덜 수 있게 된다"고 NYT에 말했다.
중국은 지난 3월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이 직접 나서 지난해 10월 우한에서 열린 세계 군인체육대회 미군 참가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수 있다는 음모론을 근거 제시도 없이 퍼뜨렸었다.
중국은 또 이탈리아나 미국 등 외국에서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일찍 감염이 시작됐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 과학자들은 코로나19가 인도에서 시작됐을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전문가와 언론은 수입 냉동식품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된다는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이론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전문가 우쭌여우(吳尊友)는 "냉동 해산물이나 육류를 통해 바이러스가 중국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증거가 속속 나오고 있다"고 최근 말했다. 그는 우한 화난수산시장에서 환자는 냉동해산물 구역에 집중돼 있었다고 밝혔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7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을 현장 취재해보니 이전에 냉동식품을 판매하는 곳이 많았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수입 냉동식품 바이러스에서 왔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야생동물을 식용으로 팔아온 화난수산시장이 바이러스의 온상으로 지목됐었지만, 야생동물이 아닌 수입 식품에 책임을 돌리는 논조였다.
그러나 WHO는 "식품이나 식품 포장지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힌 바 있다.
설령 바이러스가 냉동 제품을 통해 전파할 수 있다고 해도 이것만으로는 우한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감염이 일어난 것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지난달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중국 밖에서 처음 출현했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은 매우 추론적"이라고 답했다.
WHO는 바이러스 기원 조사 계획을 일찌감치 밝혔지만, 중국의 미온적 대응 속에 아직 별다른 진전이 없다.
케쿨레는 트위터에서 "중국이 바이러스 기원 찾기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재출현의 위협은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확산을 차단하고 재출현을 막으려면 동물 전염원을 찾아야 하는데 이는 중국의 적절한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