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6세 여아, 7차례 핵산검사 음성 이후 코로나19 확진
중국의 한 6살 여자아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핵산 검사에서 7차례나 음성이 나왔지만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중국매체 건강시보에 따르면 최근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톈진(天津)의 양(楊) 모(6) 양은 지난달 19일 조부모와 부친이 코로나19로 확진된 뒤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20일부터 어머니와 격리 생활을 해왔다.

보건당국은 격리기간 양 양에 대해 코로나19 바이러스 핵산이 검출되는지 보는 핵산 검사와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됐는지 진단하는 혈청 항체 검사를 여러 차례 실시했다.

목구멍이나 가래, 대소변에서 채취한 샘플로 실시한 7차례 핵산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이 나왔다.

그런데 양 양은 지난달 27일부터 코가 막히고 눈물을 흘리는 등의 증상을 보였고, 이달 2일 3번째 혈청항체 검사에서 면역글로불린M(IgM) 항체 양성, 면역글로불린G(IgG) 항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4일과 5일 혈청 항체검사에서 IgM·IgG 모두 양성이 나왔을 뿐만 아니라 컴퓨터 단층촬영(CT) 검사 결과 왼쪽 폐에서 경미한 염증성 병변이 발견돼 결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일(中日)우호병원 감염과 부주임 쉬멍(徐蒙)은 "평소 핵산 검사에서 여러 이유로 '가짜' 음성이 나오는 게 불가피하다"면서도 "그러나 7차례 핵산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고 확진된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평가했다.

이 경우 샘플 채취에서부터 보관, 검사과정은 물론 진단키트나 설비 등에서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는 "격리부터 확진까지 (16일이 걸려, 통상적인 코로나19 잠복기인) 14일을 넘겼다"면서도 "임상 경험에 따르면 잠복기가 20일 이내인 경우는 비교적 흔하다"고 밝혔다.

베이징(北京) 여우안(佑安)병원 감염종합과 부주임 리퉁(李侗)은 "이러한 경우는 확실히 존재 가능하며 특수한 상황이 아니다"면서 "핵산 검사는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에 '최적기준'인 만큼 증상이 없으면 평소 별도의 혈청항체 검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6일 하루 중국 전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5명이며, 이 가운데 해외 유입사례 12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서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