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선정작…고선웅·정민선 콤비 참여
소설 '폭풍의 언덕' 뮤지컬로…'히드클리프' 내년 1월 개막
소설 '폭풍의 언덕'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히드클리프'가 내년 1월 관객들을 만난다.

엠비제트컴퍼니는 '히드클리프'를 내년 1월 27일부터 2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고 4일 밝혔다.

'히드클리프'는 19세기 영국 작가 에밀리 브론테의 소설 '폭풍의 언덕'(1847)을 원작으로 한 것으로 공연예술창작산실이 2020년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한 뮤지컬이다.

이야기는 황량한 들판의 언덕 위 저택의 주인 언쇼가 고아인 히드클리프를 데려와 아들 힌들리와 딸 캐시와 함께 살면서 시작된다.

히드클리프는 캐시와 사랑에 빠지지만, 캐시가 힌들리의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다른 남자의 청혼을 받아들이자 배신감을 느끼고 몇 년간 종적을 감췄다가 저택에 돌아온다.

원작 소설이 모순과 혼돈이 뒤섞인 인간 본성을 섬세하게 풀어냈다면 뮤지컬은 남자 주인공 히드클리프의 시선으로 여자 주인공 캐시를 향한 왜곡된 사랑을 웅장한 음악과 미장센으로 표현한다.

뮤지컬 포스터도 황량한 대지와 나무 그리고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남녀의 실루엣을 담아 불안정하지만 강렬한 사랑의 소용돌이를 떠올리도록 제작됐다.

특히 이번 공연은 '베르테르'와 '카르멘'에서 호흡을 맞췄던 고선웅 작가와 정민선 작곡가 콤비가 오랜만에 함께 하는 신작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극본과 연출을 맡은 고선웅은 "원작 소설은 한 남자의 복수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뮤지컬에서는 사랑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의 본질에 다가가려 했다"며 "주인공들의 사랑을 통해 인간 내면에 깊이 자리한 사랑의 본질을 이야기한다면 유의미한 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