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자 개인투자자들이 모험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증권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빚투’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18조원을 넘어섰고,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레버리지인버스ETF(일명 ‘곱버스’)는 개인 순매수 1위에 올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신용공여 잔액은 18조275억원에 달했다. 빚투 규모가 18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신용공여 잔액은 개인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을 말한다.

빚투가 급증한 지난달 30일 개인들은 하루 새 2조원이 넘는 주식을 쓸어 담기도 했다. 대출 한도가 꽉 찬 삼성증권과 KB증권은 2일부터 증권담보대출을 중단했다.

주가가 너무 빠르게 올랐다고 판단한 개미들은 주가 하락분의 두 배만큼 먹을 수 있는 곱버스에 베팅했다. 지난달 1일 이후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은 레버리지ETF였다. 주가는 반대로 움직여 이들은 상당한 평가손실을 봤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수에 사상 최고인 2675.90을 기록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