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등 다수 연루설에 대표원장·경찰 당사자 '법적 대응'
경찰, 고소장 접수돼 내사를 수사로 전환 "전반적으로 살펴볼 것"
'법인회생' 청연메디컬그룹에 60여명 투자설…광주경찰 '술렁'
경찰이 최근 경영난으로 법인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청연메디컬그룹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경찰과 관련된 각종 추가 의혹이 제기되면서 광주 경찰 조직 내부가 술렁거리고 있다.

특히 경찰 등 공직자가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대표원장 등 병원 측과 경찰 당사자는 '허위사실'이라고 의혹 자체를 부인하며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광주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청연메디컬그룹 사기 의혹 관련 내사를 정식 수사로 전환해 진행 중이라고 1일 밝혔다.

경찰은 대표원장 이모씨가 최근 몇 년간 신규사업 자금 확보를 위해 친분이 있는 지역 재력가나 기업인, 투자자들에게 운영자금 명목으로 수백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부분에 대해 사기 혐의가 있는지 내사를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남부경찰서 등에 채권자 중 일부가 고소장을 내면서 고소 사건을 지능범죄수사대가 넘겨받아 사건은 자연스럽게 고소 사건에 대한 정식 수사로 전환됐다.

경찰은 고소장의 내용을 중심으로 청연 측의 사기 혐의 적용이 가능한지 살펴볼 계획이다.

이 와중에 청연메디컬그룹 사건에 경찰 등 다수 공직자가 연루됐다는 추가 의혹이 제기됐다.

일부 언론은 '광주 전·현직 경찰관 60여명이 100억원대 사채를 청연 측에 고리로 빌려줬다'는 내용의 의혹 기사를 냈다.

이에 대해 청연 대표원장 이씨는 "친분이 있던 경찰 2명이 돈을 빌려준 적은 있으나, 60여명 100억원대 고리대금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며 "해당 기사에 대해 민형사상 가능한 모든 법적 조처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청연 임직원들도 별도의 호소문을 내 "불과 며칠 사이에 청연이 해온 모든 노력은 무시당한 채 온갖 억측과 괴소문만 난무하고 있다"며 "명확한 사실만 전달해 환자들이 안심하고 찾아올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청연 측에 거액을 빌려줬다는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경찰관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경찰을 중심으로 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광주 경찰 조직은 서로 진위를 확인하며 술렁이고 있는 분위기다.

광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사기 혐의 외에도 공직자 연루 의혹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혐의가 있으면 수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