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언어를 초월"…BTS가 한국말로 건넨 위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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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어곡 빌보드 싱글 1위는 8곡뿐…"다이너마이트 성공으로 장벽 뛰어넘어"
방탄소년단(BTS)이 한국어 곡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은 영어 가사가 아닌 곡이 쉽게 파고들지 못했던 미국 음악시장에서 드문 성취다.
특히 앨범 차트가 팬덤 크기에 영향을 받는다면 싱글 차트는 대중성을 더 반영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라이프 고스 온'의 싱글 차트 1위는 의미를 더한다.
빌보드에 따르면 비영어 곡이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 데뷔하자마자 1위로 직행한 것은 '라이프 고스 온'이 처음이다.
영어가 아닌 언어로 대부분 가사를 채운 곡이 핫 100 1위에 오른 사례 자체도 거의 없다.
'라이프 고스 온'까지 역대 8곡뿐이었다.
'라이프 고스 온' 이전에 핫 100 1위에 오른 비영어 곡은 2017년 16주간 정상을 지킨 메가 히트곡 '데스파시토'(Despacito) 였다.
'데스파시토'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가수 루이스 폰시 곡에 래퍼 대디 양키가 피처링했으며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참여한 리믹스 버전이 세계적 인기를 누렸다.
그전에는 1996년 스페인 남성듀오 로스 델 리오의 '마카레나'(Macarena)가 있다.
이 곡은 14주간 핫 100 1위를 기록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리치 발렌스의 '라 밤바'(La Bamba)를 그룹 로스 로보스가 스페인어로 리메이크한 버전이 1987년 큰 인기를 끌었다.
아시아권 언어 곡으로는 1963년 일본 출신 가수 사카모토 규의 '스키야키'가 핫 100 1위를 기록한 사례가 있다.
'데스파시토' 같은 라틴팝은 이미 미국 대중문화 속에서 어느 정도 친숙한 장르다.
그래미 어워즈의 라틴 버전인 '라틴 그래미'가 매년 개최되기도 한다.
이에 비해 한국어로 대부분의 가사를 부른 '라이프 고스 온'은 미국 대중들에게 다가가기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에 놓여 있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2012년 세계적으로 대히트했지만, 미국 현지 라디오 방송 횟수 등에서 밀리면서 핫 100 2위까지 오르는 데 그친 바 있다.
'라이프 고스 온' 역시 라디오에서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곡은 첫 주 41만 라디오 방송 포인트를 획득했는데, 핫 100 2위를 차지한 24k골든과 이안 디올이 무려 8천730만 포인트를 얻은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영어로 부른 방탄소년단의 전작 '다이너마이트' 경우 빌보드 '팝 송스'(Pop Songs) 라디오 차트 6위까지 오르는 등 라디오에서 꾸준히 사랑받았다.
언어의 장벽이 여전하다는 반증이다.
대신 방탄소년단은 압도적인 음반·음원 판매량(15만 건)으로 불리한 조건을 극복했다.
'라이프 고스 온'의 경우 '다이너마이트'처처럼 다양한 리믹스 버전을 내지도 않았기 때문에 이번 기록은 더 주목된다.
현재 음악시장에서 대중들은 주로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기 때문에 음반·음원 판매는 팬덤의 크기 및 충성도와 직결된다.
결국 방탄소년단을 응원하고 뒷받침하는 팬층이 이미 막대할 뿐 아니라 지속해서 불어나고 있다는 가설이 이번 '라이프 고스 온'의 1위로 거듭 사실로 입증됐다.
전작 '다이너마이트'의 성공이 대중적 인지도 상승 및 팬층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규탁 한국 조지메이슨대 교양학부 교수는 "방탄소년단은 싱글 차트에서 계속 올라가던 추세였고, '다이너마이트'라는 대중적인 곡으로 1위를 하면서 장벽을 뛰어넘은 것 같다"며 "팬들뿐만 아니라 좀 더 많은 대중에게 자기 이름과 존재감을 알릴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라이프 고스 온'은 팬데믹 속 한국에서 살아가는 일곱 청년으로서 방탄소년단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뮤직비디오도 방탄소년단의 일상 공간을 따뜻한 색감으로 그렸고 음악적으로도 한국이라는 '로컬'의 감수성을 품고 있다.
"멈춰있지만 어둠에 숨지 마 / 빛은 또 떠오르니깐" 등의 한국어 가사로 팬들에게 진솔한 위로를 건넸다.
팬덤 '아미'가 이날 핫 100 1위 소식이 전해진 뒤 '음악은 언어를 초월한다'(#MusicTranscendsLanguage)는 해시태그를 SNS에 올리며 기쁨을 나눈 것은 상징적 장면이다.
이규탁 교수는 "K팝이 영어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요소가 아니게 됐을 만큼 하나의 인기 장르로서 미국 내 혹은 글로벌 수용자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그만큼 K팝 팬층이 많이 넓어졌고, 단순히 1∼2년 유행이 아니라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인기 장르 중 하나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특히 앨범 차트가 팬덤 크기에 영향을 받는다면 싱글 차트는 대중성을 더 반영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라이프 고스 온'의 싱글 차트 1위는 의미를 더한다.
빌보드에 따르면 비영어 곡이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 데뷔하자마자 1위로 직행한 것은 '라이프 고스 온'이 처음이다.
영어가 아닌 언어로 대부분 가사를 채운 곡이 핫 100 1위에 오른 사례 자체도 거의 없다.
'라이프 고스 온'까지 역대 8곡뿐이었다.
'라이프 고스 온' 이전에 핫 100 1위에 오른 비영어 곡은 2017년 16주간 정상을 지킨 메가 히트곡 '데스파시토'(Despacito) 였다.
'데스파시토'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가수 루이스 폰시 곡에 래퍼 대디 양키가 피처링했으며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참여한 리믹스 버전이 세계적 인기를 누렸다.
그전에는 1996년 스페인 남성듀오 로스 델 리오의 '마카레나'(Macarena)가 있다.
이 곡은 14주간 핫 100 1위를 기록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리치 발렌스의 '라 밤바'(La Bamba)를 그룹 로스 로보스가 스페인어로 리메이크한 버전이 1987년 큰 인기를 끌었다.
아시아권 언어 곡으로는 1963년 일본 출신 가수 사카모토 규의 '스키야키'가 핫 100 1위를 기록한 사례가 있다.
'데스파시토' 같은 라틴팝은 이미 미국 대중문화 속에서 어느 정도 친숙한 장르다.
그래미 어워즈의 라틴 버전인 '라틴 그래미'가 매년 개최되기도 한다.
이에 비해 한국어로 대부분의 가사를 부른 '라이프 고스 온'은 미국 대중들에게 다가가기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에 놓여 있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2012년 세계적으로 대히트했지만, 미국 현지 라디오 방송 횟수 등에서 밀리면서 핫 100 2위까지 오르는 데 그친 바 있다.
'라이프 고스 온' 역시 라디오에서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곡은 첫 주 41만 라디오 방송 포인트를 획득했는데, 핫 100 2위를 차지한 24k골든과 이안 디올이 무려 8천730만 포인트를 얻은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영어로 부른 방탄소년단의 전작 '다이너마이트' 경우 빌보드 '팝 송스'(Pop Songs) 라디오 차트 6위까지 오르는 등 라디오에서 꾸준히 사랑받았다.
언어의 장벽이 여전하다는 반증이다.
대신 방탄소년단은 압도적인 음반·음원 판매량(15만 건)으로 불리한 조건을 극복했다.
'라이프 고스 온'의 경우 '다이너마이트'처처럼 다양한 리믹스 버전을 내지도 않았기 때문에 이번 기록은 더 주목된다.
현재 음악시장에서 대중들은 주로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기 때문에 음반·음원 판매는 팬덤의 크기 및 충성도와 직결된다.
결국 방탄소년단을 응원하고 뒷받침하는 팬층이 이미 막대할 뿐 아니라 지속해서 불어나고 있다는 가설이 이번 '라이프 고스 온'의 1위로 거듭 사실로 입증됐다.
전작 '다이너마이트'의 성공이 대중적 인지도 상승 및 팬층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규탁 한국 조지메이슨대 교양학부 교수는 "방탄소년단은 싱글 차트에서 계속 올라가던 추세였고, '다이너마이트'라는 대중적인 곡으로 1위를 하면서 장벽을 뛰어넘은 것 같다"며 "팬들뿐만 아니라 좀 더 많은 대중에게 자기 이름과 존재감을 알릴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라이프 고스 온'은 팬데믹 속 한국에서 살아가는 일곱 청년으로서 방탄소년단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뮤직비디오도 방탄소년단의 일상 공간을 따뜻한 색감으로 그렸고 음악적으로도 한국이라는 '로컬'의 감수성을 품고 있다.
"멈춰있지만 어둠에 숨지 마 / 빛은 또 떠오르니깐" 등의 한국어 가사로 팬들에게 진솔한 위로를 건넸다.
팬덤 '아미'가 이날 핫 100 1위 소식이 전해진 뒤 '음악은 언어를 초월한다'(#MusicTranscendsLanguage)는 해시태그를 SNS에 올리며 기쁨을 나눈 것은 상징적 장면이다.
이규탁 교수는 "K팝이 영어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요소가 아니게 됐을 만큼 하나의 인기 장르로서 미국 내 혹은 글로벌 수용자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그만큼 K팝 팬층이 많이 넓어졌고, 단순히 1∼2년 유행이 아니라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인기 장르 중 하나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