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와 방역·에너지·방산협력 논의…미국에 중요한 중동 정세 파악 기회도
강경화, 3일 중동행…'마나마 대화' 참석·UAE 외교장관과 회담(종합)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중동 국가들과 협력 강화를 위해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다고 외교부가 1일 밝혔다.

강 장관은 4일 바레인 정부와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주최하는 제16차 마나마 대화에 연사로 초청받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에서의 글로벌 거버넌스'를 주제로 연설한다.

마나마 대화는 아시아의 샹그릴라 대화, 유럽의 뮌헨안보회의와 함께 주요 국제 안보포럼으로 꼽히며 2004년부터 중동, 미국, 유럽 등 지역의 외교·국방 분야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강 장관은 마나마 대화 참석 계기에 중동국가 외교장관 등을 포함한 고위급 인사들과 회담할 예정이다.

양자회담 일정은 주로 중동국가와 조율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최근 중동을 순방했고,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도 지난 10월 UAE를 방문했기 때문에 마나마 대화에는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이어 5일 이번 출장의 주 목적지인 UAE에서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외교장관과 회담한다.

지난 3월 바라카 원전 가동행사를 계기로 추진했던 문재인 대통령 방문이 코로나19 상황으로 취소된 이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UAE와 고위급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문이라고 외교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UAE와는 원전을 포함한 에너지 외에 식량안보, 방역, 국방·방산,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 협력을 논의하고 국내 기업들의 건설 수주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 개최 예정인 두바이 엑스포 현장을 찾아 건설 중인 한국관을 시찰하고 린 빈트 이브라힘 알 하쉬미 국제협력 장관 겸 두바이 엑스포 위원장과 회담할 예정이다.

이번 중동 방문은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중동 정세가 최근 이란 핵 과학자 암살 등으로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는 기회도 될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의 대외 정책을 보려면 중동을 보라는 얘기가 있는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중동 외교가 굉장히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3일 저녁 늦게 출국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