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F, 뱅킹부문 지속가능금융 평가 보고서

우리나라 은행들이 경영 및 금융활동에 ESG(환경·사회·거버넌스) 요소를 반영한 정도를 평가한 'ESG 통합 점수'가 아세안 은행 평균 수준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국제자연보전기관 세계자연기금(WWF)은 한국의 5개 상업은행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48개 은행을 대상으로 지속가능금융 성과를 분석한 2020년 SUSBA(Sustainable Banking Assessment, 뱅킹 부문 지속가능금융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

WWF는 매년 발표하는 SUSBA를 통해 아시아 각국 은행의 ESG 통합 성과를 진단하고 개선점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4번째로 시행된 SUSBA에는 기존 아세안 회원국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6개국의 38개 은행과 함께 한국의 KB국민·신한·하나·우리·IBK기업은행 등 5개 상업 은행 및 일본의 5개 은행이 처음 평가 대상으로 참여했다.

WWF는 SUSBA를 통해 은행들의 목적, 정책, 절차, 임직원, 금융상품, 포트폴리오 등 6개 부문에서 ESG 요소가 얼마나 반영됐는지를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은행들이 획득한 점수는 아세안 은행들의 '평균' 수준이었으며, 일본 은행들은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

한국의 5개 은행(평균치)의 ESG 성과 기준 충족도를 6개 부문별로 살펴보면 ▲ 목적 부문 65% ▲ 정책 부문 13% ▲ 절차 부문 11% ▲ 임직원 부문 18% ▲ 금융상품 부문 40% ▲ 포트폴리오 부문 28% 수준이었다.

한국의 은행들은 여러 조사 항목 가운데 특히 은행의 비전과 장기 전략의 지속가능성 부문을 어떤 방식으로 포함했는지 공개하는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한국의 5개 은행 중 4곳이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FI)의 '책임뱅킹원칙' 서명기관이었으며, 5개 은행 모두 녹색금융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금융 활동의 ESG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정책 부문과 절차 공시에서는 많은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홍윤희 WWF-Korea 사무총장은 "ESG 리스크 관리를 은행에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압력이 커짐에 따라 지속가능금융의 중요성이 점차 커질 것"이라며 "특히 한국과 일본은 정부에서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과학기반목표 이니셔티브(SBTi)를 수립해 탈탄소화 목표를 성취하고 사업 전반을 지속가능하도록 전환하는 것이 생존의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은행들의 ESG 통합 점수, 아세안 은행의 평균 수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