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주점 제외한 비필수 업소 영업 허용…외출 제한도 풀려
'코로나19 확산세 주춤' 이탈리아 밀라노·토리노 봉쇄 완화
이탈리아 보건당국이 경제의 중심축인 밀라노와 토리노의 봉쇄 조처를 완화한다.

최근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이는 데 따른 것이다.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베르토 스페란차 보건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밀라노가 속한 롬바르디아주와 토리노가 주도인 피에몬테주, 남부 칼라브리아주 등 3개 주를 바이러스 고위험지역(레드존)에서 위험지역(오렌지존)으로 재분류한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달 초부터 환자 1명이 감염시키는 사람 수를 나타내는 감염 재생산지수와 병상 점유율 등의 기준에 따라 전국 20개 주를 고위험지역-위험지역-준 위험지역(옐로우) 등 3개 존으로 분류해 등급별 방역 조처를 시행해왔다.

이들 주는 당시 레드존으로 분류돼 주민 외출 제한과 비필수 업소 폐쇄 등 지난봄 1차 유행 때에 버금가는 고강도 봉쇄 조처가 내려졌다.

등급 재분류에 따라 이들 지역 주민은 29일부터 거주하는 도시나 마을 내에서의 외출·이동이 허용되고, 음식점·주점을 제외한 나머지 비필수 업소들도 영업이 가능해진다.

보건당국은 이와 함께 항구도시 제노바가 있는 서북부 리구리아주와 남부 시칠리아주 등 2곳의 등급을 위험지역에서 준 위험지역으로 하향 조정했다.

준 위험지역은 음식점·주점 영업이 오후 6시까지 허용되고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야간 통행금지 시간대를 제외한 외출이나 이동도 비교적 자유롭다.

이번 조처의 효력은 일단 다음 달 3일까지 이어진다.

그 전후로 주별 등급이 재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등급 조정은 바이러스 확산의 급한 불길이 어느 정도 잡혔다는 보건당국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국의 바이러스 확산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에 따르면 한때 전국 평균 2.0에 육박하던 감염 재생산지수가 이달 4∼17일 기준으로 1.08까지 떨어졌다.

이탈리아 당국은 1.5를 바이러스 확산 위험선으로 본다.

3만 명 중후반대였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도 이번 주에는 2만 명대로 안정된 추세를 보인다.

27일 기준 일일 확진자 수는 2만8천352명, 사망자는 827명이다.

누적으로는 각각 153만8천217명, 5만3천677명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 주별 코로나19 위험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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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험 등급 │ 지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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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위험지역(레드존) │볼차노 자치지역, 토스카나, 아브루초,│
│ │ 캄파니아, 발레다오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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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칼라브리아, 롬바르디아, 피에몬테, 에│
│ 위험지역(오렌지존) │밀리아-로마냐, 마르케, 움브리아, 바 │
│ │실리카타, 풀리아, 프리울리 베네치아 │
│ │ 줄리아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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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준위험지역(옐로우존) │리구리아, 시칠리아, 사르데냐, 라치오│
│ │ , 몰리세, 베네토, 트렌토 자치지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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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