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첫 우승으로 정밀·치밀한 '데이터 야구' 가속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데이터 수용·적용은 지도자의 역량…수치는 확실한 근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첫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으로 '데이터 야구'는 이제 10개 구단에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데이터를 공부하지 않거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지도자는 더는 프로야구 구단의 지휘봉을 잡기 어려운 게 대세로 자리잡혔다.
절대적인 위상을 차지했던 승부사의 직관과 감(感)은 정확한 수치와 확률에 밀려 퇴조하는 분위기다.
무명의 선수 시절을 일찍 접고 지도자의 길을 걸은 이동욱(46) NC 감독은 열린 자세로 데이터를 받아들이고 연구해 집권 2년 만에 NC에 창단 첫 우승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바깥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감독은 2군 코치 시절부터 '공부하는 지도자'로 명성을 차곡차곡 쌓아갔다.
특히 미국프로야구의 주류인 데이터에 일찌감치 눈을 떴다. 이 감독은 NC의 1군 수비 코치를 지낸 2013∼2016년, 4년 연속 팀 수비지표(DER) 리그 1위를 달성했다.
두산 베어스 왼손 거포 김재환과 오재일을 덫에 빠뜨리고 질식하게 만든 수비 시프트는 한국시리즈에서 큰 효과를 발휘했다.
두 타자가 나올 때마다 NC는 3루를 완전히 비운 채 3루수를 유격수와 2루수 사이에 배치하거나 또는 2루수와 1루수 사이로 옮겨 오른쪽으로 가는 타구를 원천 봉쇄했다.
김재환은 23타수 1안타, 오재일은 21타수 4안타의 저조한 성적으로 한국시리즈를 마감했다.
이 감독의 학구열은 분석 장치인 트랙맨을 활용해 다양한 자료를 팬들과 공유하는 NC 구단의 철학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냈다.
창원NC파크 전광판에는 구속, 체감 구속, 구종, 볼의 회전수 등이 실시간으로 뜬다.
타구 비거리, 발사각도 등 이제는 친숙해진 여러 분석 자료들을 팬들도 함께 눈에 담고 머리로 분석한다.
이 감독은 우승 후 데이터 야구로 이룬 성과를 담담하게 설명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데이터도 현장에서 받아들이지 않고 사용하지 않으면 죽은 데이터"라며 "데이터 팀을 믿고, 정확한 숫자 근거가 나오기 때문에 수용할 건 수용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예전보다 데이터 팀과 회의가 많아진 편으로 여러 데이터 중 우리가 쓸 데이터의 방향성을 따진다"며 "선수단이 데이터를 잘 이해하면서 좀 더 근거 있는 지도를 할 수 있게 돼 좋은 결과 나왔다"고 덧붙였다.
구단, 지도자, 선수가 데이터 수용에서 삼위일체를 이뤄야 제대로 된 효과가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엄청난 양의 자료를 선별 분석해 이를 팀에 적시에 적용하는 능력은 오로지 지도자의 내공에 달렸다. NC 사례를 본떠 LG 트윈스는 소통에 능하고 데이터 야구에도 거부감이 없는 류지현 수석코치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류 감독은 "앞으로 코치 회의 때 데이터 분석팀장이 참석해 함께 의논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데이터 야구로 구단의 체질을 바꿔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감독의 몸값이 더 올라갈지도 관심사다.
NC는 2018년 10월 이 감독과 2020년까지 2년간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6억원에 계약했다.
이어 레임덕 방지를 위해 올해 1월, 계약 기간 1년을 남기고 이 감독은 계약금 1억원과 함께 연봉도 5천만원 오른 2억5천만원에 2021년까지 계약을 1년 더 연장했다.
계약 기간 중이지만, 구단 역사상 최초로 우승을 이뤘기에 NC 구단이 이 감독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해줄지 시선이 쏠린다.
앞서 kt wiz 구단은 팀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해 계약 기간 1년이 남은 이강철 감독과 올해 정규 시즌이 끝나기 전에 3년 계약을 연장했다.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등 총액 20억원 규모다.
/연합뉴스
데이터를 공부하지 않거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지도자는 더는 프로야구 구단의 지휘봉을 잡기 어려운 게 대세로 자리잡혔다.
절대적인 위상을 차지했던 승부사의 직관과 감(感)은 정확한 수치와 확률에 밀려 퇴조하는 분위기다.
무명의 선수 시절을 일찍 접고 지도자의 길을 걸은 이동욱(46) NC 감독은 열린 자세로 데이터를 받아들이고 연구해 집권 2년 만에 NC에 창단 첫 우승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바깥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감독은 2군 코치 시절부터 '공부하는 지도자'로 명성을 차곡차곡 쌓아갔다.
특히 미국프로야구의 주류인 데이터에 일찌감치 눈을 떴다. 이 감독은 NC의 1군 수비 코치를 지낸 2013∼2016년, 4년 연속 팀 수비지표(DER) 리그 1위를 달성했다.
두산 베어스 왼손 거포 김재환과 오재일을 덫에 빠뜨리고 질식하게 만든 수비 시프트는 한국시리즈에서 큰 효과를 발휘했다.
두 타자가 나올 때마다 NC는 3루를 완전히 비운 채 3루수를 유격수와 2루수 사이에 배치하거나 또는 2루수와 1루수 사이로 옮겨 오른쪽으로 가는 타구를 원천 봉쇄했다.
김재환은 23타수 1안타, 오재일은 21타수 4안타의 저조한 성적으로 한국시리즈를 마감했다.
이 감독의 학구열은 분석 장치인 트랙맨을 활용해 다양한 자료를 팬들과 공유하는 NC 구단의 철학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냈다.
창원NC파크 전광판에는 구속, 체감 구속, 구종, 볼의 회전수 등이 실시간으로 뜬다.
타구 비거리, 발사각도 등 이제는 친숙해진 여러 분석 자료들을 팬들도 함께 눈에 담고 머리로 분석한다.
이 감독은 우승 후 데이터 야구로 이룬 성과를 담담하게 설명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데이터도 현장에서 받아들이지 않고 사용하지 않으면 죽은 데이터"라며 "데이터 팀을 믿고, 정확한 숫자 근거가 나오기 때문에 수용할 건 수용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예전보다 데이터 팀과 회의가 많아진 편으로 여러 데이터 중 우리가 쓸 데이터의 방향성을 따진다"며 "선수단이 데이터를 잘 이해하면서 좀 더 근거 있는 지도를 할 수 있게 돼 좋은 결과 나왔다"고 덧붙였다.
구단, 지도자, 선수가 데이터 수용에서 삼위일체를 이뤄야 제대로 된 효과가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엄청난 양의 자료를 선별 분석해 이를 팀에 적시에 적용하는 능력은 오로지 지도자의 내공에 달렸다. NC 사례를 본떠 LG 트윈스는 소통에 능하고 데이터 야구에도 거부감이 없는 류지현 수석코치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류 감독은 "앞으로 코치 회의 때 데이터 분석팀장이 참석해 함께 의논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데이터 야구로 구단의 체질을 바꿔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감독의 몸값이 더 올라갈지도 관심사다.
NC는 2018년 10월 이 감독과 2020년까지 2년간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6억원에 계약했다.
이어 레임덕 방지를 위해 올해 1월, 계약 기간 1년을 남기고 이 감독은 계약금 1억원과 함께 연봉도 5천만원 오른 2억5천만원에 2021년까지 계약을 1년 더 연장했다.
계약 기간 중이지만, 구단 역사상 최초로 우승을 이뤘기에 NC 구단이 이 감독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해줄지 시선이 쏠린다.
앞서 kt wiz 구단은 팀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해 계약 기간 1년이 남은 이강철 감독과 올해 정규 시즌이 끝나기 전에 3년 계약을 연장했다.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등 총액 20억원 규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