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윤석열 직무배제에 "文, 지도자가 이래도 되나" [전문]

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직무배제 사태
"文 대통령, 능력도 없고 도리도 없다"
"국민들 생각 없어서 참는 거 아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를 청구하면서 직무집행 정지를 명령한다고 밝힌 가운데 원희룡 제주도지사(사진)는 25일 "정치지도자들이 이래도 되는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무능(無能)하고 무도(無道)하며 무치(無恥)하다"면서 "능력이 없고 도리가 없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행태가 극에 달했다. 국민들을 돕지는 못할망정 화나게는 만들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개혁? 공수처?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최소한의 명분도 스스로 걷어차 버렸다"며 "국민들이 생각이 없어서, 화가 나지 않아서 참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가운데)이 지난달 29일 대전 지역 검사들과의 간담회를 위해 대전지방검찰청에 도착해 강남일 대전고검장(왼쪽), 이두봉 대전지검장과 인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음은 원희룡 지사 페이스북 전문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장관, 무능(無能)하고 무도(無道)하며 무치(無恥)합니다. 능력이 없고 도리가 없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행태가 극에 달했습니다.

어제 추미애 장관과 청와대를 보고 두 번 놀랐습니다. 추미애 장관은 윤석열 총장에 대해 어거지로 끼워 맞춘 의혹을 한참 늘어놓은 후 "제도와 법령만으로는 검찰개혁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도 다시 한번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허울 좋은 무소불위의 감찰, 지휘·감독으로도 모자라다는 이야기입니까? 그리고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이 별도의 언급은 없었다'고 추미애 장관에게 힘을 실었습니다.

제도와 법령 말고 이제 다음 카드는 무엇이란 말입니까?

어제는 수도권과 호남의 코로나19 대응이 격상된 날입니다. 남녀노소 모든 국민들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고통을 견디고 있습니다.

정치가, 지도자가 이래도 되는 것입니까? 국민들을 돕지는 못할망정 화나게는 만들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검찰개혁? 공수처?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최소한의 명분도 스스로 걷어차 버렸습니다.

국민들이 생각이 없어서, 화가 나지 않아서 참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코로나 뒤에 숨을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결국 국민들이 바로잡을 겁니다. 제가 맨 앞에 서겠습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