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등 영국 매체는 개러스 베일(토트넘)과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밀란)가 피파 시리즈를 만드는 EA스포츠에 대해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변호사와 논의 중이라고 25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피파 시리즈는 1993년 첫 편이 발매된 이래 2018년까지 2억6천만 부 이상을 팔아치운 초대형 히트작이다.
현존하는 대부분의 대표팀과 유럽 프로리그, 명문 팀의 선수들을 직접 플레이해 볼 수 있다는 게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 요소다.
세계적인 스타인 이브라히모비치와 베일 모두 매년 새 버전이 발매되는 이 시리즈에 빠짐없이 등장했다.
특히 베일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나란히 '피파 14' 표지 모델로 나온 적도 있다.
그동안 EA스포츠는 가장 큰 축구선수 권익 보호 단체인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와의 계약을 통해 선수 이름과 초상권을 상업적으로 사용할 권리를 확보해왔다.
이브라히모비치는 FIFpro가 선수들의 초상권 등을 무단으로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내가 FIFpro의 일원인 줄 몰랐다"면서 "만약 내가 그 단체 회원이라면 이상한 꼼수를 통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가입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FIFpro가 나를 이용해 돈을 버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면서 "아무런 합의 없이 내 이름과 얼굴로 돈을 버는 분이 누구인지 조사하겠다"고 적었다.
베일도 트위터에 '조사할 시간'이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이브라히모비치의 주장에 동의했다.
BBC에 따르면 이들뿐 아니라 많은 선수 에이전트들이 EA스포츠에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법률 자문을 구하고 있다.
지난 6월 브라질 법원이 EA스포츠가 선수들에게 초상권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판결하면서 이런 움직임이 촉발됐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브라질 산타카타리나주 축구선수노조는 EA스포츠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조정 끝에 650만 헤알(약 13억원)을 받아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