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최종전 승리로 준PO 확정→대전 제치고 PO 진출권 확보
'6위→3위→PO' 경남FC의 승승장구…설기현 "실점을 막아야!"
"수원FC가 강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축구에는 항상 변수가 있습니다.

"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1에서 11위에 그친 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해 2부리그로 추락한 경남FC가 1년 만의 K리그1 복귀를 향해 '기적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설기현 감독이 이끄는 경남FC는 2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원큐 K리그2 2020 준플레이오프(PO)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25분 고경민의 귀중한 동점골이 터지면서 1-1로 비겼다.

준PO에서는 비기는 결과가 나오면 정규리그 순위가 높은 팀이 PO 진출권을 확보한다.

이에 따라 정규리그 3위였던 경남이 4위 대전을 제치고 PO에 진출해 29일 오후 3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정규리그 2위 수원FC와 1부 승격을 놓고 단판 승부에 나선다.

경남은 시즌 최종전부터 기적을 이어왔다.

K리그2 최종전을 앞두고 6위로 밀려있던 경남은 지난 21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대전과 맞붙어 1-0으로 승리했다.

같은 시간 경기를 치른 서울 이랜드와 전남 드래곤즈가 비기는 통에 경남은 순위를 6위에서 3위로 끌어올리며 준PO 진출에 성공했다.

정규리그 3위로 시즌을 마치는 첫 번째 기적 덕분에 경남은 '순위 어드밴티지'를 누리며 준PO에서 비겼음에도 PO에 나설 수 있게 됐다.

'6위→3위→PO' 경남FC의 승승장구…설기현 "실점을 막아야!"
대전과 경기에서도 운이 따랐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막판 바이오의 페널티킥 상황에서 실축이 나오더니, 후반 44분 역시 바이오에게 실점하며 무너지는 듯했지만 바이오의 슈팅에 앞서 이정문이 상대 수비수를 넘어뜨리는 반칙이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잡혀 또다시 실점 위기를 넘겼다.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설기현 감독은 "쉽지 않은 경기에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며 "대전과 올해 3차례 만나 2승 1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던 만큼 선수들의 부담도 컸다.

열심히 뛰었고, 운도 따라줬다"고 강조했다.

설 감독은 "동점골을 넣은 고경민은 부상으로 훈련을 많이 못 했지만 중요한 순간에 득점했다"라며 "0-1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적절한 순간에 득점이 나왔다"고 말했다.

수원FC와 PO에 대해선 "우리보다 한 수 위의 팀이다.

올해 수원FC에 3연패를 당했다"라며 "이기기 어려운 팀이다.

그동안 PO 결과를 봐도 수준 있는 팀들이 경기에서 밀리는 것 같아도 결국 승리를 따냈다"라고 경계했다.

그는 그러나 "수원FC가 잘하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축구는 변수가 많다.

상대가 비겨도 된다는 생각으로 방심할 수 있다.

그런 점을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실점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실점하지 않으면 상대를 긴장하게 할 수 있다"라며 "실점을 최소한으로 하고 기회를 잘 살리면 승산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