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약속 취소·모임 자제 당부
방역 당국이 가족·지인 간 친목 모임과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파 경로를 공개하며 당분간 모든 모임과 약속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25일 내놓은 식당·고시학원과 키즈카페 전파 양상을 보면 일상적 모임을 통해 코로나19가 얼마나 빨리, 광범위하게 전파되는지 확인된다.

지난 14∼22일 124명의 확진자가 나온 식당·고시학원 관련 전파 사례를 보면 최초 전파자가 방문한 식당을 찾은 손님들과 가족, 지인을 통해 또 다른 식당과 고시학원, 산악회에서 연쇄 감염이 발생했다.

최초 환자가 방문한 식당에서 이용객과 지인 등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들 중 한 명이 속한 산악회 회원 4명이 추가 확진됐다.

또 최초 환자의 지인을 통해 노량진의 임용고시 학원에서 9일 동안 71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했고, 확진된 수강생이 다녀간 사우나 이용객의 직장에서도 7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열흘도 안 되는 기간에 식당 3곳과 고시학원, 산악회, 사우나, 직장으로 광범위한 추가 확산이 발생했다.

일상생활이 이뤄지는 장소에서 소규모 집단 감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양상이어서, 'n차 전파'의 사슬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마찬가지로 현재까지 8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 용인시 키즈카페 사례에서는 근무자에게서 시작된 감염이 키즈카페 이용객 15명과 가족 10명에게 이어졌고, 이를 거쳐 요양병원과 어린이집, 체육학원으로 확산했다.

키즈카페 근무자의 지인을 통해 어린이집 두 곳으로 전파되고, 키즈카페 이용자의 가족을 고리로 요양병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식이었다.

중대본은 "당분간 모든 모임과 약속을 취소하고, 마스크 착용이 어려워 감염 위험이 높은 식사 또는 대화가 수반되는 모임은 반드시 취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중이용시설이나 밀폐된 공간에 장기간 머무르는 것을 삼가고, 증상이 있으면 선별검사소에서 신속히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