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글 목사 추모 예배…"한반도 약자 위해 일했던 분"
최근 미국에서 소천한 조지 오글(George E. Ogle·한국명 오명걸) 목사를 애도하는 추모예배가 24일 열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 등 교계 진보 성향 단체들은 이날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소 이제홀에서 추모예배를 올리고 한국 내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했던 고인의 발자취를 돌아봤다.

오글 목사는 1954년 미국 연합감리교회에서 한국으로 파송돼 소외당하고 고통받는 이들과 연대하며 싸웠다.

1974년 인혁당 사건의 진실을 알리려다 강제 추방되기도 했다.

1998년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 때 초청받는 등 한국을 여러 차례 찾았다.

그는 이달 15일 향년 91세로 미국 콜로라도에서 별세했다.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총무를 지낸 조화순 목사는 추도사에서 "컨테이너에 살면서 지내는 오명걸 선교사님의 모습을 기억한다"며 "예수님 다음으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오명걸 선교사이며, 지금도 내가 가난하게 살면서 지내고, 예수처럼 살려고 노력하는 결심을 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 분"이라고 회고했다.

NCCK 총무 이홍정 목사도 "오명걸 목사님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따른 분이었다"며 "냉전과 분단의 족쇄를 찬 채 신음하며 고통받는 한반도에서 소수자와 약자를 위해 일하셨던 분"이라고 기억했다.

추모 예배에서는 고인의 아내인 도로시 오글 여사가 서신을 보내 남편을 기억하는 한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오글 여사는 NCCK 국장 신승민 목사가 대독한 서신에서 "한국은 여기까지 오며 많은 발전을 이뤘다.

그러나 아직 큰 꿈이 하나 남아 있다"며 "남편과 저는 평화협정으로 한국전쟁을 종식할 기회가 오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전쟁 종식은 한국과 미국 양측 모두를 위한 것으로, 이제 한국인들이 언제 어떻게 화해할지 결정할 때"라며 "우리는 언젠가는 미국이 남북의 평화 통일을 지지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