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대상 2020 젠더 폭력 실태조사 결과

제주도민들이 디지털 성폭력 등 정보통신 윤리교육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 윤리교육? 잘 몰라요" 제주도민 인식 부족
제주도는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제주도 내 530명을 대상으로 한 '2020년 젠더 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디지털 성폭력 예방을 위한 정보통신 윤리교육 수강 경험이 43.2%에 불과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응답자의 10.6%는 정보통신 윤리교육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여성들의 경우 디지털 성폭력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계정의 공개설정 범위를 재설정하거나, 몰래카메라 설치에 대한 두려움으로 공중화장실 이용을 주저하는 등 일상생활의 불편을 감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데이트 폭력에 대해 남성은 별일 아닌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두드러졌으며, 여성의 경우에는 친밀한 관계 안에서 해결하려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해서는 조례 제·개정을 통한 디지털 성폭력 대응체계 구축, 디지털 성폭력 모니터링단 운영, 청소년 디지털 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한 기반 구축 등이 정책 대안으로 제시됐다.

또 데이트 폭력 예방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정책으로는 데이트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한 조례 제정, 젠더 폭력 가해자 교정 지원 확대를 위한 지역 내 정책개발 시행 등이 제안됐다.

이현숙 도 성평등정책관은 "최근 정보통신 기술 발달과 함께 디지털 성폭력 및 데이트 폭력 등 여성 폭력 문제가 도내에서도 심각한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관련 부서 및 전문기관과의 논의를 바탕으로 피해자 지원 및 예방을 위한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민무숙)에서 자기 기입식 대면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성별·연령·지역을 고려한 표본추출로 표본오차는 95%에 신뢰수준은 ±3.25% 수준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