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강원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1명이 무더기로 발생했다.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확진자가 입원할 격리 음압병상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병상 추가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강원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5개 시군에서 2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별로는 철원 14명, 춘천 3명, 원주 2명, 횡성과 강릉 각 1명이다.
도내 누적 확진자는 이날 오후 6시 현재 474명으로 집계됐다.
◇ '1.5단계 격상' 철원 장애인 요양원서 집단 발생…춘천도 '비상'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된 철원에서는 전날 8명에 이어 이날도 14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이 중에는 장애인 요양원 입소자 7명과 보호사 1명, 간병인(철원 23번)의 자녀 1명, 지역 초등학교 학생 4명과 30대 교직원 1명이 포함됐다.
장애인 요양원은 현재 코호트 격리 중이다.
또 해당 초등학교 전교생과 교직원 등을 상대로 전수조사할 방침이다.
춘천시에서도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근화동에 거주하는 80대, 70대, 50대 등 3명은 지난 18일 양성 판정을 받은 춘천 39번째 확진자와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다.
보건·교육당국은 이들이 지난 15∼19일 지역 청소년센터에서 초·중학교 3곳의 학생 19명과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도 교육청은 상담에 참여했던 학생들을 전원 귀가 조처했다.
해당 학생들이 등교했던 학교 2곳은 전교생을 귀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원주는 좀처럼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 채 이날도 2명이 추가 확진됐다.
단계동에 사는 50대와 20대인 이들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여성(원주 219번)의 남편과 아들로 확인됐다.
원주의 누적 확진자는 224명으로 도내 전체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횡성에서도 지난 9월 14일 이후 2달여 만에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횡성 4번째 확진자인 40대 여성은 요양시설 종사자로, 보건당국의 지역 내 노인요양시설 전수 조사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타지역 감염이나 광복절 집회 관련자 외국 유학생 등을 제외하고 사실상 첫 지역 내 감염이다.
강릉에서는 이날 80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13일 확진 판정을 받은 10대 중학생(강릉 27번)의 가족이다.
서울 소재 중학교에 다니는 이 중학생은 친구가 송파구 449번 확진자로 나타나자 부모가 사는 강릉에서 연락을 받고 검사를 받았다.
강릉의 누적 확진자는 중학생 일가족 4명을 포함해 30명으로 늘었다.
◇ 격리 음압병상 이미 포화 …강릉의료원에 24개 병상 추가 확보 나서
확진자가 연일 폭증하면서 포화상태에 이른 격리 음압병상의 추가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도내 음압병상은 136개 중 115개 병상이 사용 중이고 남은 병상은 21개지만 이날 21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남은 병상은 수치상 '0' 상태다.
이에 따라 도 보건당국은 이날 추가 확진자 중 2명을 경기도 광주의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했다.
또 코호트 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철원 장애인 요양원 확진자 11명을 비롯해 초등생 4명과 교사 1명은 등은 병상 배정을 위해 대기 중이다.
이처럼 음압병상 부족 사태가 현실화하자 도 보건당국은 강릉의료원에 24개 병상을 추가 확보 중이다.
강릉의료원의 추가 확보 병상에는 철원 장애인 요양원 확진자들을 수용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총 160개 병상이 확보되지만, 실제 가동은 오는 20일부터 가능하다.
도내 생활치료센터 운영도 검토 중이다.
이달 들어 도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중 38명이 경기도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됐다.
도는 무증상 확진자들은 당분간 이곳으로 보낼 계획이다.
하지만 기존 생활권과 거리가 멀고 경기 생활치료센터 배정이 더디게 이뤄지는 점을 고려, 도내에서 생활치료센터 가동에 대비한 인력과 장비를 확보하고 있다.
도 보건당국은 "음압병상 추가 확보를 가장 우선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다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생활치료센터 가동에 필요한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