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전문가들, 인천국제해양포럼서 컨테이너터미널 발전 전망
"코로나 이후 항만 자동화 가속…인건비 절감 사회적 합의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 항만의 자동화와 디지털화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19일 개막한 제1회 인천국제해양포럼에서 국내외 컨테이너터미널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사회 전 분야에서 비대면·온라인 활동이 보편화하면서 이 같은 변화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수한 중앙대 국제물류학과 교수는 "현재 세계 각국이 추구하는 '스마트항만'의 특징은 자동화와 디지털화로 요약되는데 한국의 컨테이너터미널은 디지털화보다 자동화에 초점을 맞춰 논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 교수는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항만의 자동화·디지털화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데 일자리가 줄어드는 부분에 대해서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25년 개장을 목표로 하는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터미널에 완전 자동화 운영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항만 하역 작업에 인공지능(AI)과 로봇, 위성항법장치(GPS) 등의 기술을 적용한 완전 자동화시스템이 구축되면 현재 공사 중인 부산 신항 2-6단계에 이어 국내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코로나 이후 항만 자동화 가속…인건비 절감 사회적 합의 필요"
완전 자동화시스템은 안벽 크레인을 원격으로 조종하고 야드 트랙터 대신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무인이송장비(AGV)를 이용해 컨테이너를 자동으로 운반한다.

자동화시스템이 도입되면 컨테이너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대기오염과 사고 발생에 따른 인명 피해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는 일찍부터 항만 자동화시스템이 도입됐으며 미국 롱비치컨테이너터미널(LBCT),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중국 칭다오(靑島)항의 신규 터미널에는 자동화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정국위 선광컨테이너터미널 대표는 "미래 컨테이너터미널의 모습은 대형·자동화·친환경 항만인데 자동화를 통한 인건비 절감의 경우 노사정 협의를 충분히 거쳐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엘 하세가바 롱비치 항만청 부이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상반기 급감했던 항만 물동량이 하반기에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각국 주요 항만 경쟁력의 핵심은 항만 운영 최적화를 통해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항만 운영 최적화를 통한 세계적 수준의 고객서비스 제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디지털화를 비롯한 기술"이라며 "결국 기술을 항만 핵심 운영에 통합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