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근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킨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17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워크 애니웨어(Work Anywhere):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주제로 직원들과 의견을 나눴다. 박 사장은 이 자리에서 “내일 당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없어지더라도 직원이 집, 회사, 거점 오피스 등 근무 장소에 구애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워크 애니웨어를 실현하기 위해 ‘거점 오피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거점 오피스는 재택근무의 단점을 해소하고 출퇴근 시간을 줄이기 위해 각 지역에 마련한 소규모 사무실이다. 직원들은 집에서 10~20분 거리의 거점 오피스로 출근해 원격으로 근무할 수 있다. 올해 직원들의 거주지 등을 분석해 거점 오피스를 늘릴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거점 오피스를 처음 선보였다. 지금까지 서울 을지로·종로·서대문, 경기 분당·판교 등 5개 지역에 거점 오피스를 마련했다. 하루 100~200명이 이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직원들이 실시간 소통하는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박 사장은 “우리가 쌓은 데이터, 비대면 기술을 바탕으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일하는 방식을 시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워크 애니웨어로 부산에서도 서울 본사팀에 소속돼 일할 수 있다”며 “가족과 해외에 체류해야 하는 직원이나 해외에서 선발된 인재가 반드시 한국에 오지 않아도 같이 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