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 '장마'를 시작으로 극단 창작극회의 '나루터', 오태영 극작의 '부드러운 매장', 창단 60주년을 맞은 극단 실험극장의 '심판', 연극의 품격을 강조하는 정일영 연출의 '오이디푸스의 왕'이다.
연극 '장마'는 윤흥길의 동명 소설 '장마'를 원작으로 삼았다.
영화 '부산행'과 '꽃 손' 등 영화와 드라마, 공연 등 여러 방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온 배우 이주실이 봉례 역을 맡아 무대에 선다.
전북을 대표하는 연극 단체인 창작극회의 '나루터'는 극작가 박동화를 기리는 무대다.
그는 전북 지역 연극의 뿌리이자 상징과도 같은 존재로 평가된다.
박동화에 이어 전북 연극계를 뒷받침해온 문치상이 '나루터' 총감독을 맡았다.
오태영의 '부드러운 매장'은 작가 특유의 풍자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현대사의 모순을 한 가정의 비극을 통해 그려낸다.
연극 '심판'은 1960년 창단한 극단 '실험극장'이 준비한 작품이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을 원작으로 앙드레 지드와 장루이 바로가 공동 각색했다.
작품은 현실 세계와 소외된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공연에는 50년 이상 무대를 지켜온 실험극장의 원로 유순철과 이승호, 반석진, 김창봉이 호흡을 맞춘다.
21년째 극단 대표로 뛰어온 이한승은 연출을 맡았다.
'오이디푸스의 왕'은 폐막작이다.
당초 다음 달 연극제 마지막 순서를 장식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폐막이 내년 2월로 늦춰졌다.
그리스 비극인 '오이디푸스의 왕'은 인간 존재의 한계성과 불확실성으로 인해 빚어지는 정치가 오이디푸스의 초상을 담는다.
연극제 운영위원장인 배우 전무송 씨는 18일 종로구 대학로 공공그라운드에서 연 제작발표회에서 "진작에 제작발표회를 열었어야 했는데 코로나처럼 좋지 않은 일 때문에 늦어지고 차질을 빚었다"며 "다시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멋진 부대가 펼쳐지기를 바라며 시작의 막을 올리겠다"고 반겼다.
연극제 주최 측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사태 악화 시 연극제의 온라인 비대면으로 전환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극제 주관사인 스튜디오 반의 이강선 대표는 이렇게 전하면서 "관객을 무대에서 만나는 것이 연극이라는 장르의 특성"이라며 "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