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신인 가산점이 방점"…당내선 "가산규칙 그대로 적용해야"
민주, '여성 가점' 이견…"男보다 유명한 女에 가산점? 이상해"
더불어민주당에서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여성 가점' 적용 여부를 둘러싼 묘한 온도차가 감지된다.

당 서울시장보궐선거기획단장인 김민석 의원은 18일 CBS 라디오에서 "여성 가산점은 주로 여성 신인 가산점이라는 점에 방점이 있었다"며 "어지간한 남성 후보들보다 더 세고 유명한 여성한테 또 가산점을 주는 것은 이상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 있었던 룰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선에서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재보선 준비에 참여하는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여성 가점에 부정적으로 읽힐 수 있어 당내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 유력 여성 정치인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어서 한층 미묘하다.

후보자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이 치열하게 진행되면 불과 몇%의 가점이 당락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경선룰 논의 과정에서 이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늘 가능성도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헌·당규상 가점 제도는 여성이 정치로 들어오는 문호를 넓히자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미 중량급인 여성 정치인에게까지 가점을 줄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내 주된 인식은 여성 정치 확대 차원에서 마련한 원칙에 예외를 두는 것은 적절치 않을 뿐 아니라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여성 가점에 대해 "정해진 것은 그대로 지켜야 한다"고 못 박았다.

당 보궐선거기획단의 다른 관계자도 "가산·감산 관련한 규칙을 이번 재보선에 굳이 달리 적용할 상황이 아니라는 공감대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 '여성 가점' 이견…"男보다 유명한 女에 가산점? 이상해"
현행 당헌·당규상 전·현직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을 지낸 여성 후보자는 당내 경선에서 본인이 얻은 득표수의 '10% 가산'을 받는다.

신인 여성 후보자는 '25% 가산'이 적용된다.

2018년 서울시장 후보 경선 때는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이 압승한 가운데 박영선 후보가 여성 가점 10%를 반영한 19.59% 득표율로 우상호 후보(14.14%)를 제쳤다.

다만 이번에는 당헌에 경선 규칙을 '재보선에 대해선 달리 정할 수 있다'는 특례 조항이 있어, 이를 통한 조정 여지가 남아있다.

가산 조항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박 장관의 경우 출마 여부를 포함해 관련한 공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우상호 의원은 전날 "여성 가산점은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장관들에게 몇 퍼센트를 주는지는 정해져 있지 않을 텐데, 그건 당내 논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