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4개 중 유인도는 76개, 나머지는 모두 무인도다.
다리가 이어지기 전에는 어선 등을 타고 섬과 섬을 오가는 것이 너무나 힘들어 포기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연륙교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
완공 11개, 준공을 앞둔 곳이 2개소로 섬과 육지를 오가는데 교통편이 더욱 편리해졌다.
신안군은 14개 읍·면 343개리로 마을을 대표하는 이장도 343명이다.
대부분 지자체가 매월 주기적으로 개최하는 이장 회의는 회의실 딱딱한 의자에 앉아서 하지만 신안군 이장 회의는 너무나 이색적이다.
섬과 섬을 잇는 다리가 생기면서 평생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이웃 섬의 유명 관광지 야외에서, 때로는 박물관에서 다양한 장소에서 이장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지도·비금·하의·안좌·도초면은 신안의 비대면 관광지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자은 '1004 뮤지엄파크'에서 이장회의를 열었다.
암태·팔금면은 도초면 환상의 숲에서, 압해읍은 '섬티아고'로 유명한 12사도 순례길이 있는 증도 기점·소악도에서 각각 개최했다.
목포까지 쾌속선을 타고 2시간이 넘게 걸리는 흑산도는 신안의 핫플레이스인 보라색의 성지 안좌 퍼플섬에서 최근 이장 회의를 열었다.
유명 관광지서 열리는 이색 회의에 이장들의 반응은 뜨거웠다고 군은 전했다.
'신안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는지 몰랐다', '튤립 축제가 열렸던 임자도가 최고인 줄 알았는데 섬이 이렇게 변했다니 상전벽해가 따로 없다'는 등의 찬사가 이어졌다고 한다.
한 이장은 "'전국 어디에서도 뒤지지 않을 만큼 빼어난 신안의 자랑거리를 알게 돼 너무나 기쁘다"면서 "신안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마을 이장 회의는 읍·면장 주제로 군에서 공지해야 할 내용을 이장들을 통해 마을주민들까지 전달하기 위해서 개최한다.
그러나 신안 이장 회의에는 군수가 직접 참석해 군정을 알리고 관광지 안내까지 하면서 이장들의 만족도는 올라가고 있다.
군은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이장 회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박우량 군수는 18일 "코로나19로 다른 시·군 방문이 어려운데 이번 이장 회의를 통해 몰랐던 신안의 또 다른 명소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면서 "색채 디자인, 한 섬에 하나의 박물관 등을 건립하는 '1도 1뮤지엄' 사업이 이제 서서히 빛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