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위기에'…광주 구청장들 제주행 단체연수 추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검토 중인 광주에서 구청장들이 제주도로 단체연수를 추진해 논란이다.

17일 광주지역 5개 자치구에 따르면 동·서·남·북·광산구의 구청장들이 오는 18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열리는 기초자치단체장 연수에 참여할 예정이다.

연수는 전국 108개 기초지자체를 회원으로 둔 참좋은지방정부협의회가 주최한다.

제주도 모처에서 열리는 연수에는 광주지역 구청장 5명뿐만 아니라 회원인 지자체의 단체장 대부분이 참여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한 연수는 공직선거법, 공직자 성인지, 청렴·윤리, 지방분권 관련 강의로 구성됐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초청 특강도 예정됐다.

연수는 참좋은지방정부협의회가 매해 주최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위기 때문에 일정이 이달 18∼19일로 연기됐다.

최근 전남대병원과 상무지구 룸소주방을 거점으로 광주에서 코로나19 '4차 유행' 조짐이 보이자 일각에서는 방역의 한 축을 책임질 구청장들의 빈 자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광주 구청장 5명이 속한 민주당 광주시당은 이러한 우려에 공감해 중앙당 차원에서 일정 연기를 건의했다.

구청장 5명 가운데 일부는 18일 하루만 연수에 참여하는 대안도 검토 중이다.

광주 한 자치구 관계자는 "구청장 개인이 임의로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서 협의 중"이라며 "방역 공백이 없도록 연수 취소 등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