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도현, '18어게인'은 시작, 꽃길만 펼쳐질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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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18어게인' 고우영 역 배우 이도현
이도현, '18어게인'활약
대세 신인 자리매김하기까지
이도현, '18어게인'활약
대세 신인 자리매김하기까지

아직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에 "어색하다"고 말하는 이도현이지만 방송가에선 러브콜이 쏟아질 정도로 연기력을 겸비한 될 성 부른 신인으로 분류되고 있다. '18어게인'으로 꽃길의 중심에 선 이도현을 만나봤다.

이도현은 37살 홍대영(윤상현)의 18살, 고우영을 연기했다. 홍대영은 농구 유망주에서 여자친구가 아이를 임신하면서 10대 가장이자 아빠가 된 인물. 아이들을 책임지기 위해 꿈을 포기했고, 이후 적성보다는 먹고살기 위해 일을 해왔다.
18살의 몸과 얼굴에 37살의 성숙함까지 갖춘 고우영은 단연 돋보였던 인물. 이도현은 여기에 농구선수 출신이라는 고우영의 설정을 완벽하게 소화할 만큼 빼어난 농구 실력까지 갖추며 극의 몰입도를 이끌었다.
"감독님이 '호텔델루나'를 보시고 연락을 줬다고 하셨어요. 캐릭터가 남성미가 있는 설정이라 남성다운 모습을 많이 보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엔 많은 부분이 맞지 않았어요. 당시엔 다른 작품 때문에 살도 많이 빠졌고, 피부도 하얗고. 미팅을 하면서 계속 변화하려 노력했고 다행히 합류하게 됐죠."
이도현이 꼽은 고우영의 3대 포인트는 남자다움과 설렘, '아재' 연기였다. 딱 맞춤 캐릭터라는 생각과 다르게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라고 자신의 연기를 평했던 이도현은 "첫 장면부터 윤상현 선배와 비슷하게 보이기 위해 많은 고민과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손이 터져라 친구들과 농구를 하다가, 고등학교때 저만 다른 학교로 배정됐어요. 학원에 가서도 전자사전으로 동영상을 다운받아서 맨날 그것만 봤죠.(웃음) 그러다 학원 선생님이 '얘는 공부엔 관심이 많이 보이지 않으니, 다른 분야로 진학을 고민해 보시는 게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연기학원을 다녀보고 싶다'고 했어요."
시작은 "한 번 해볼까?"였지만, 이후엔 진지했다. 재수까지 하면서 연극영화과에 진학했고, 대뷔 전까지 "학교에서 살았다"고 자신있게 말 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던 이유다.
큰 키에 쭉 뻗은 눈매, 요즘 아이돌 '센터상'이라는 평을 받는 이도현에게 "아이돌은 한 번도 꿈꾼 적이 없냐"고 물었다. 그도 그럴 듯이 이도현의 소속사 위에화엔터테인먼트는 아이돌 그룹 형섭X의웅, NEX7, 유니크, 에버글로우, 우주소녀 성소와 선의 미기 등이 소속돼 있기 때문.
"'아는형님'에서 선보인 싹쓰리의 '다시 여기 바닷가'를 연습하면서 다시 한 번 느꼈어요. 저는 아이돌이 될 수 없어요.(웃음) 노래를 부르며 어떻게 그렇게 예쁜 포즈가 나오는지. 정말 미친 사람들이더라고요. 저희 회사 분들도, 다른 아이돌 분들도 그래서 다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이 작품을 하면서 제 18살을 돌아보고, 저의 37살을 많이 상상해 봤어요. 저의 18살은 홍대영처럼 패기어린 부분이 있었던 거 같아요. 여자친구도 사귀고요.(웃음) 물론 사고는 치지 않았습니다. 저도 그때 처음 연애라는 걸 해본 거 같아요. 저의 37살은 멋있게 나이를 먹었으면 좋겠어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좋은 선배님들을 보면서 더욱 그런 생각을 했어요."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하지만, 유명세는 아직 어색한 이도현이다. 반려견 가을이 산책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나서도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다고. 얼마 전엔 가을이 미용을 하러 데려간 동물병원에서는 '18어게인'에서 딸로 나온 아역배우 오디션을 봤던 어머님과 마주쳤다고.
"신기하면서도 민망해서 요즘은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시간대에 산책을 하고 있어요. 사실 저보다도 가을이를 보고 오시는 분들이 더 많아요. 다른 인터뷰에서도 저 말고 가을이 사진만 그렇게 많이 찍어가시더라고요. 더 열심히 연기해야죠. 하하"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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