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부군수 자가격리 중…교장 연수·요양원 등 통해 빠르게 확산
주민 1천여 명 검사…각종 축제 행사 취소·연기 잇따라
나흘간 25명 무더기 확진 철원군…"거리두기 격상 고려 중"
인구 4만4천여 명의 강원 접경 지방자치단체인 철원군에서 최근 나흘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와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철원군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전날까지 나흘간 코로나19 확진자 25명이 발생했다.

이는 철원지역 누적 확진자 수 39명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한다.

철원군은 지난 8월 25일 이후 확진자가 나오지 않다가 이달 12일 3명을 시작으로 14일 8명, 전날 14명 등 나흘간 25명이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군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가운데 교장 연수에 참여해 확진 판정을 받은 철원의 한 초등학교 교감 A씨와 관련한 확진자는 6명이다.

A씨를 포함한 7명은 지난달 말 부부 동반 모임에서 식사를 했으며, 이 과정에서 전파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철원의 한 장애인요양원에서 근무하는 50대 여성 B씨와 관련된 확진자는 총 10명으로 조사됐다.

확진자 중 3명은 아직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다.

이현종 군수와 신인철 부군수는 지난주 확진 판정을 받은 군청 직원과 업무 중 접촉해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나흘간 25명 무더기 확진 철원군…"거리두기 격상 고려 중"
지역사회로 n차 감염이 확산하자 주민들은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대중목욕탕을 통한 n차 감염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철원 갈말읍 주민 A씨는 "올여름 물난리 피해가 이제 다 정리되나 싶었는데 코로나19가 퍼져 주민 걱정이 크다"며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철원군은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고자 보건소 외에 종합운동장에도 선별진료소를 차리고 공무원과 요양원 관계자, 주민 등 총 1천79명을 이날 오전까지 검사했다.

지역 축제와 행사, 공연 등도 무더기로 취소·연기했다.

지역 내 가장 큰 겨울 축제인 '한탄강 물윗길 트레킹'을 이번 주말 개장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연기했다.

지역 농특산물 홍보·판매의 장인 '철원DMZ마켓'도 이번 주말 문을 닫았다.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 올해 운영을 중단할 수 있다.

철원문화원은 임시 휴관하며, 한탄강 두루미 탐조대 임시개장도 뒤로 미뤘다.

코로나19가 안정될 때까지 한탄강 은하수교 관광도 잠정 폐쇄한다.

철원군 관계자는 "확진자 증세를 보며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을 보건당국과 협의해 고려 중"이라며 "주민 모두가 마스크 쓰기 등 방역지침을 지켜 지역 내 확산 방지에 함께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나흘간 25명 무더기 확진 철원군…"거리두기 격상 고려 중"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