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전직 고위 관리들, 포럼서 미중관계 놓고 이견 노출
"중 도발로 미중관계 악화" vs "우리 시스템 바꿀 생각 말라"
미국과 중국의 전직 고위관리들이 미중 신냉전의 원인 진단과 해법을 놓고 견해차를 드러냈다.

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미국 재무부 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는 지난 13일 화상 연결 방식의 '중국 발전 고위급 포럼'에서 중국 측의 도발적 행동이 미중 관계의 악화에 일정한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여러분 쪽에서 한 많은 도발적 행동이 (미중) 관계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는 현실을 무시한다면 나의 중국 친구들은 큰 실수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서머스 전 장관은 신냉전 수준으로 치달은 미중 관계 악화에 중국 측 책임이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양국이 긴장 수위를 낮추기 위해서 고심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양측이 공격성을 낮추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매우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같은 행사에서 중국 측 발표자로 나선 푸잉(傅瑩) 전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중국은 세계에서 미국의 역할을 대체할 의도가 없지만, 미국이 중국의 시스템을 바꿔놓을 힘이 있다고도 믿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푸 전 부부장은 미국이 대만통일 문제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이해해야 하며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지위에 도전하는 일 역시 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