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일평균 122.4명 확진…강원은 이미 1.5단계 충족
주말 검사건수 감소에도 세 자릿수 확진자 나올 듯
신규확진 1주째 세자리속 200명대까지 증가…거리두기 격상 임박
전국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잇따르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200명대로 올라서는 등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특히 의료기관이나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쏟아졌던 이전과 달리 최근에는 가족·지인모임, 직장, 은행, 카페, 사우나 등 일상 공간을 고리로 한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면서 당국의 방역 대응에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4일 전국에서 '전태일 50주기 열사 정신 계승 전국 노동자대회'를 예정대로 개최함에 따라 이 집회를 고리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거세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방역당국은 지금의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1단계에서 1.5단계로 상향 조정할 수밖에 없다며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재차 당부했다.

◇ 143명→126명→100명→146명→143명→191명→205명→?…주말임에도 세 자릿수 나올 듯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역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 동시다발적 집단감염의 영향으로 인해 신규 확진자는 1주일 연속 세 자릿수를 나타냈다.

지난 8일부터 전날까지 신규 확진자를 일별로 보면 143명→126명→100명→146명→143명→191명→205명 등이다.

전날 205명은 지난 9월 2일(267명) 이후 73일 만의 200명대 기록이다.

100명 아래에 머문 날이 3일이나 됐던 직전 1주일(124명→97명→75명→118명→125명→145명→89명)과 비교하면 확산세가 확연하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전날 집계로 미뤄보면 이날 오전 발표될 신규 확진자도 세 자릿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해외유입을 제외한 순수 지역발생 확진자도 최근 1주일간 일평균 122.4명을 기록해 100명선을 넘었다.

지난 8월 중순 시작된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 이후 일평균 국내 확진자 수는 100명 이하로 유지되며 확산세가 다소 억제되는 양상을 보여 왔었다.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일상 감염'의 다양화, 전국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코로나19는 수도권뿐 아니라 강원,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의 일상 공간으로 침투하고 있다.

전국에서 소규모 감염이 동시에 터져 나오면서 방역당국의 추적 속도가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미처 따라잡지 못하는 형국이다.

주요 집단발병 사례를 보면 수도권에서는 서울 강서구의 사우나와 병원에서 별개의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해 전날 정오까지 각각 9명, 10명이 확진됐다.

노원구 재가 요양서비스 관련 집단감염도 새로 확인돼 총 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밖에 서울 동대문구 에이스희망케어센터(누적 59명), 동작구 카페(16명), 경기 가평군 보습학원(22명) 등 기존 집단감염 사례의 여파도 계속되면서 확진자가 잇따랐다.

비수도권에서는 강원 인제군 지인모임과 관련해 총 21명이 확진됐고, 충남 천안의 한 콜센터에서는 4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전남 광양시 소재 한 기업 사례에서 19명, 전남 순천시 은행에선 10명이 각각 확진됐다.

◇ 강원 신규 확진자 1.5단계 기준에 해당, 수도권은 근접…거리두기 1.5단계 격상 가능성
이틀 전인 지난 13일까지만 해도 전국 17개 시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모두 거리두기 1단계 기준을 충족했었다.

하지만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강원의 경우 전날 0시 기준으로 최근 1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11.1명으로 늘어 1.5단계 기준(일평균 10명 이상)에 들게 됐다.

수도권의 경우 1주간 일평균 83.4명으로, 아직은 1단계에 속하지만 1.5단계 기준(100명 이상)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신규확진 1주째 세자리속 200명대까지 증가…거리두기 격상 임박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민주노총의 전날 집회가 자칫 코로나19 확산의 또 다른 고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집회의 경우 다수가 밀집해 구호를 외치기 때문에 침방울(비말)을 통한 감염 전파의 위험이 큰데다 집회 참가자를 특정할 수 없는 만큼 방역당국의 신속한 역학조사도 어렵다.

실제 앞서 지난 8월 15일 광복절에 열린 서울 도심 집회와 관련해서도 총 650명의 확진자가 나온 바 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지역사회에서 산발적인 감염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집회는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 사실상 턱밑까지 왔다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과 같은 신규 환자 증가 추세가 지속돼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 조정된다면 여러 생활상의 제약과 불편이 따르고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마스크 착용, 사람간 거리두기, 손 씻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