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몇년 안에 디지털 화폐를 발행할 가능성을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시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ECB 주최 화상 패널 토론 도중에 "내 느낌으론 그것(디지털 화폐)이 도입될 것 같다"며 "이용자에게 더 저렴하고, 빠르고, 안전하다면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통화 주권과 유로 지역 자주권에 도움이 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는 자금세탁, 프라이버시, 기술 등 우려 사항을 감안하면 2∼4년 뒤에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CB는 지난달부터 외부 자문을 시작하면서 디지털 화폐 관련해서 첫걸음을 뗐다.

본격적인 발행 준비에 착수할지는 내년 중반께 결정할 계획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처음이 되려고 경쟁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신중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사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연준이 디지털 화폐건을 조심스럽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고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는 "많은 어려운 작업이 있다"며 역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