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며칠만에 노마스크 공식석상…'불복지속·지지층 결집' 행보 관측 바이든, 한국전 기념비 참배…'승리자·동맹중시' 메시지 담은듯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11일(현지시간) 각각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의 알링턴 국립묘지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을 찾았다.
미국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나란히 참배를 통해 전몰장병들의 희생을 기렸지만 11·3 대선 이후 두 사람이 처한 위치가 대비되는 상황이어서 참배를 둘러싼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 불복에도 불구하고 '퇴장'의 절차를 밟아야 할 상황에 몰렸고 바이든 당선인은 '새로운 미국'을 예고하며 내년 1월 20일 취임을 위한 정권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근 다시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바이든 당선인은 마스크를 착용해 코로나19 대응에서도 대조를 보였다.
◇트럼프 오랜만에 공식 석상 등장…대선불복 지속 의미 관측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비가 내리는 가운데 알링턴 국립묘지의 무명용사 묘지를 찾아 약 10여 분에 걸쳐 헌화와 묵념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는 대선 패배 이후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의 대선 불복을 시사한 지난 5일 백악관에서의 기자회견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심야에도 트윗을 날리며 부정선거 주장을 지속하는 한편, 7일 버지니아 스털링에 있는 자신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즐기다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소식을 접했으며 이튿날에도 같은 장소에서 골프를 쳤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공개 행보는 참배에 더해 '대선 불복' 지속과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정치적 의미가 덧붙여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참배를 수행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물론 공화당 소속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등 트럼프 행정부나 공화당의 주요 인사들도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을 사실상 거들면서 조직적 행보라는 평가를 낳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다시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을 위해 희생한 전몰장병들의 넋을 기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에 따른 안보 측면에서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 항의시위 사태 군(軍) 동원에 반대한다고 공개적 항명을 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지난 9일 전격 해임, 두 달여 남은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 때까지 '트럼프 리스크', 이른바 '트럼프 발 글로벌 안보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몰장병에 대한 인식 역시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미 시사잡지 애틀랜틱은 지난 9월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11월 프랑스 방문 당시 프랑스 땅에 묻힌 제1차 세계대전 미군 전사자들을 '패배자'(loser), '호구'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하면서 거센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당시 보도를 부인했었다.
◇바이든, 한국전 기념비 참배…대선승리·한미동맹 중시 메시지 담은듯 필라델피아의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의 기념비를 찾은 바이든 당선인의 이날 참배는 여러 의미가 중첩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는 약 15분에 걸친 참배에서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이후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자랑스러운 참전용사들에게 나는 여러분의 희생을 존경하고 봉사를 이해하며 국방을 위해 그렇게 용감하게 싸운 가치를 결코 배신하지 않는 최고사령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위해 희생한 참전용사 및 전몰장병들에 대한 최고의 예우를 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담았다.
전몰장병들에 대한 '패배자' 언급 논란으로 곤경에 처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바이든 당선인의 참배는 또 자신이 이번 대선의 분명한 '승리자'라는 사실을 대내외에 공고히 하기 위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이후 이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의 주요 동맹국 정상들은 물론 한국시간으로 12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도 첫 전화 통화를 했다.
바이든 후보는 동맹 정상들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미국 우선주의로 훼손된 동맹 복원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바이든 후보가 이날 참배 장소로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을 택한 것도 주목을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주둔과 관련, 한국 측에 과도한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하면서 한미 간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당선인의 이날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 참배는 한미동맹 중시 의지를 보여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막판이던 지난달 29일 연합뉴스에 보낸 기고문에서 한미동맹에 대해 "피로 맺어진 동맹", "강력한 동맹"이라면서 한미동맹의 상징적 표현인 "Katchi Kapshida(같이 갑시다)"를 외쳤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에 대한 기존 접근법을 '협박', '갈취'(extort)라는 표현으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이하 오사카 엑스포)의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관람 의향을 보이는 일본인은 10명 중 3명꼴에 불과해 여전히 관심이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4∼16일 1023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오사카 엑스포에 가보고 싶다'고 밝힌 응답자는 31%에 그쳤다고 17일 보도했다. 나머지 68%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앞서 요미우리는 지난달 11월에도 같은 설문 조사를 진행했고, 당시 '가보고 싶다'와 '그렇지 않다'의 응답률은 각각 30%와 69%였다.4개월이 지났지만 거의 변화가 없는 수준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이번 조사에서 '가보고 싶다'고 답한 사람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24%)와 18∼29세(30%)보다 60대(34%)와 70대 이상(33%)이 더 많았다. 이는 1970년에 열린 오사카 국제박람회를 경험한 기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일본 내에서는 오사카 엑스포를 앞두고 열기가 오르지 않으면서 흥행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오사카부·시 조사에서도 관람 의향을 보인 전국의 응답자 비율은 34.9%에 그쳐 주최 측의 목표인 50%를 크게 밑돌았다. 또 지난 5일까지 입장권 예매 물량은 약 807만장으로, 당초 목표(1400만장)의 60%에도 못 미쳤다.오사카 엑스포에 대한 일본 내 관심이 높아지지 않는다면 대규모 적자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이번 엑스포는 오사카시 서쪽 매립지를 개발한 인공 섬인 유메시마에서 내달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6개월간 '생명이 빛나는 미래사회 디자인'을 주제로 진행된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러시아 외무부는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차관이 북한을 방문해 ‘최고위급 접촉’ 일정을 논의했다고 17일 밝혔다.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루덴코 차관이 지난 15일 평양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만나고 김정규 북한 외무성 부상과 회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고위급 및 최고위급 정치 접촉 일정을 포함해 양자 관계 발전의 현안에 대해 철저히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국빈 방문했을 때 합의한 사항들을 이행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한 뒤 김정은을 모스크바로 초대했다. 루덴코 차관의 방북을 계기로 두 지도자 간 접촉 일정을 논의하면서 올해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이 이뤄질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러시아 외무부는 루덴코 차관의 방북 기간 양측이 지난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이 서명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이행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도 다졌다고 밝혔다. 이 조약은 양측 중 유사시 상호 군사 원조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루덴코 차관의 방북이 지난해 11월 북·러 외무수장이 전략대화를 정례화하기로 합의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6월 군사 동맹 관계 복원에 준하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했다. 이후 북한은 러시아에 1만 명 이상의 특수부대를 파병해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러시아 영토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김동현 기자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인 후지산을 오르려면 앞으로 입산료로 4000엔(약 3만9000원)을 내야 한다.17일 현지시각 교도통신에 따르면 시즈오카현 의회는 올여름부터 현 내 후지산 등산로 3곳을 오르는 사람에게 입산료 4000엔을 징수한다는 조례안을 이날 통과시켰다. 산장 숙박을 예약하지 않은 사람은 오후 2시부터 이튿날 오전 3시까지 입산을 규제한다는 조례안도 가결했다.시즈오카현은 밤샘 등산 등 위험한 산행을 막고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관련 조례를 마련했으며 시행일은 5월 9일 부터라고 밝혔다.시즈오카현은 과거 입산료 대신 징수하던 보전 협력금 1000엔(약 9700원)은 걷지 않기로 했다.시즈오카현은 입산료를 후지산 안전 대책에 투입되는 인력 인건비 등에 활용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시즈오카현과 인접한 야마나시현 의회도 이달 초순 후지산 요시다 등산로 통행료를 기존 2000엔에서 4000엔으로 올리기로 했다.한편,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후지산은 원칙적으로 7월 초순~9월 초순 두 달 동안만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