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발표된 한길리서치 조사(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은 24.7%의 지지율을 보였다.
아직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지도 않은 윤 총장의 차기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22.2%), 이재명 경기지사(18.4%)를 제친 것은 처음이다.
야권에서는 엇갈린 목소리가 나온다.
'바닥 민심'에 정권 견제론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마땅한 주자가 없는 인물난을 반영한다는 점에서는 답답한 속내가 뭍어난다.
당내 최다선인 정진석 의원은 통화에서 "선거의 계절이 되면 국민들의 시선은 새 인물을 먼저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고 전제한 뒤 "국민들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줄 사람이 누군지 찾고 있는 것"이라며 여론조사 결과를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내부 후보'를 선호하는 터라 답답하고 난감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최근 "정치적 중립을 엄정히 지킬 자리에 있는 분들이 현직에 있는 동안 정치 관련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한 것도 이러한 속내를 반영한다.
장제원 의원은 "윤석열 대망론을 키워준 쪽은 문재인 정권이고, 날개를 달아준 쪽은 지리멸렬한 야권"이라며 "여든 야든 빨리 정신 차리지 않으면 윤석열의 마법이 차기 대선 정국을 완전히 휩쓸어 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외주자' 윤석열의 급부상은 저조한 지지율에 머물고 있는 야권 잠룡들의 발걸음을 재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승민 전 의원은 오는 16일 '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자'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자신의 강점인 '경제 전문성' 부각에 나선다.
사무실 개소식도 생략했다고 한다.
현직인 원희룡 제주지사도 틈날 때마다 중앙 정치 무대를 향해 경제 교육 정책 관련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전날에도 오신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주도하는 정치 플랫폼 카페 '하우스'를 찾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교육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활발하게 강연에 나서면서 '야권 연대 플랫폼'을 구성하자는 본인의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