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이 내년부터 미국에서 맞춤형 광고의 시청률을 전국 단위로 측정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닐슨은 현재처럼 한 TV 프로그램에 딸린 모든 광고의 평균 시청자 수를 계산하는 대신 개별 광고의 시청자 수를 측정하기로 했다.

이럴 경우 TV 광고 시장에서 맞춤형 광고의 확산을 어렵게 한 장애물이 없어지는 셈이라고 신문은 평가했다.

똑같은 프로그램을 보더라도 시청자에 따라 다른 광고를 노출하는 맞춤형 광고가 TV 광고에도 도입돼 있으나 이런 맞춤형 광고의 효과를 전국 단위로 측정할 수 없어 아직 시장 규모가 미미하다.

리서치 회사 이마케터에 따르면 전통적인 TV 광고 시장이 연간 약 700억달러(약 79조2천400억원)에 달하지만, 맞춤형 TV 광고는 20억달러(2조2천640억원)에 불과하다.

TV 광고가 맞춤형 광고에 힘입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광고와 겨룰 수 있게 될지 주목된다.

이마케터에 따르면 올해 구글, 페이스북 등 디지털 광고의 시장 규모는 1천423억달러(161조836억원)로 예상된다.

이는 TV가 시청자들을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에 빼앗기고 광고주들인 기업들이 디지털 광고로 몰려간 결과다.

닐슨은 이번 맞춤형 광고 시청률 조사를 위해 AT&T의 다이렉TV, 디시 네트워크, 스마트 TV 제조업체 비지오와 협업하기로 했다.

닐슨은 이번 협업에 따라 스마트TV·셋톱박스 5천500만대로부터 자료를 받기로 했다.

TV도 맞춤형 광고 시대 열리나…미 닐슨, AT&T 등과 제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