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실권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지난 8일 총선에서 압승한 것으로 잠정집계되는 가운데 군부와 연계된 야당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이번 선거를 인정할 수 없다며 재선거를 요구해 귀추가 주목된다.
미얀마 실권자 수치 총선압승에 군부연계 야당 "재선거 해야"
11일 미얀마 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아직 개표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지만, NLD는 단독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322석을 훌쩍 뛰어넘는 399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NLD가 50년 이상 지속된 군부독재를 끝낸 2015년 총선 때 차지한 390석보다 9석이나 늘어난 수치다.

NLD는 특히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을 포함해 다수 민족인 버마족이 몰려 있는 중부 지역을 석권했고, 군 장병과 가족이 대거 거주해 '군인 도시'로 불리는 메이크틸라시에서도 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치 고문도 양곤 외곽 코무 지역구에서 3연임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이동 제한과 방역 조치 강화 등으로 개표가 지연돼 연방선거관리위원회(UEC)의 공식 개표 결과 발표는 수일 더 걸릴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최대 야당인 USDP는 11일 이번 총선을 인정할 수 없다며 재선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USDP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 군의 협조를 받아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재선거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실한 투표함과 봉투, 사전투표, 정부의 자금 살포 등 부정행위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묘 뉜 NLD 대변인은 "불공정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언제나 있다"면서 증거를 제시하라고 반박했다.

미얀마에서는 이번 총선을 약 20일 앞두고 치안 불안을 이유로 소수민족 강세지역인 서부 라카인주 대부분 지역의 선거를 취소해 100만 명 이상 유권자의 투표가 무산됐다.

또 60만 명 가량인 무슬림 로힝야족에 대해 여전히 투표권을 주지 않은 것은 논란이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