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주재 대사 초치 후 벨라루스 외교관 2명 추방
벨라루스 대선 부정 선거 논란 놓고 갈등 고조
영국, 벨라루스서 자국 외교관 2명 추방되자 맞대응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가 자국 주재 영국 외교관 2명을 추방하기로 하자 영국이 똑같은 방식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영국 외무부는 이날 런던 주재 벨라루스 대사를 초치했다.

아울러 영국에 있는 벨라루스 외교관 2명의 추방을 결정했다.

벨라루스 외무부는 전날 "영국 대사관 소속 외교관 2명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이들이 외교관 신분에 맞지 않는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조치는 벨라루스의 영국 외교관 부당 추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브 장관은 "영국은 조작된 선거와 벨라루스 국민에 대한 비열한 폭력에 관해 얘기하는 것을 멈추게 하려는 루카셴코 체제의 시도에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외무부는 지난 9월 29일 벨라루스 정부의 대선 부정과 야권 시위 탄압 등을 이유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그의 아들, 벨라루스 정부 고위 관료 6명 등 모두 8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이들에게는 영국 내 여행 금지, 자산 동결 등이 적용된다.

라브 장관은 지난 5일 추가로 내놓은 성명에서 벨라루스 대선과 관련한 부정이 있었다며 재선을 요구했다.

라브 장관은 "자유롭고 공정한 새 선거가 열려야 한다"며 "아울러 시위대에 대한 폭력에 책임이 있는 자들을 추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