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경험 차이에서 승부 갈린 PO 2차전
두산 베어스가 2연승을 거둔 2020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승제)는 양 팀의 경험 차이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0일 열린 2차전은 kt wiz가 경기 초반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2015년 1군 리그에 합류한 '막내 구단' kt는 창단 후 처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룹 차원에서 성원을 보낼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둔 시즌이지만 선수들이 그만큼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다.

선수들이 긴장한 모습은 2차전에서도 역력했다.

kt는 1회말 선두타자 조용호가 우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었으나 '해결사' 역할을 해 줘야 하는 멜 로하스 주니어와 강백호가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0-1로 뒤진 2회말에는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심우준이 병살타로 물러났다.

kt는 1-2로 뒤진 4회말에도 선두타자가 출루했으나 곧바로 병살타가 나왔다.

계속 주자가 살아나가는데도 불러들이지 못한 것이다.

'가을야구' 경험 차이에서 승부 갈린 PO 2차전
반면 6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출전한 두산 타자들은 찬스에서 돋보였다.

2회초 3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뽑은 두산은 3회에도 2사 1, 3루에서 김재환이 적시타를 날려 2-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5회에는 무사 만루의 기회에서 베테랑 김재환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kt는 투수 교체 타이밍도 한 박자 늦은 감이 있다.

선발로 나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정규시즌 에이스 노릇을 했지만, 두산전에는 4경기에서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7.04로 약한 모습이었다.

'가을야구' 경험 차이에서 승부 갈린 PO 2차전
이날 2차전에서도 4회까지 5안타와 2사사구로 2실점 하며 끌려갔다.

5회초에는 정수빈과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를 위기를 맞았다.

kt 벤치는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는 순간 교체를 고려했어야 했다.

페르난데스에게 안타를 맞아 1, 3루가 된 직후에도 불펜 투수를 기용할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kt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고 데스파이네는 오재일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뒤늦게 kt는 투수를 교체했으나 최악의 위기에서 등판한 유원상은 김재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1-4로 점수가 벌어지며 승부가 기울고 말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