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 기획재정부 앞서 무기한 1인 시위
"반달가슴곰 삶터 빼앗는 지리산 산악열차 건설 반대한다"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원회가 기획재정부와 경남 하동군에서 추진하는 산악열차 건설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1인 시위에는 윤주옥 반대대책위원장과 지리산권 문화예술인, 주민, 환경활동가 등이 참여한다.

반대대책위는 "하동군에서 산악열차와 케이블카 등 건설을 계획하는 지리산 형제봉 일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반달가슴곰의 삶터"라고 주장했다.

반대대책위는 "반달곰을 추적 관리하는 국립공원공단이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형제봉 일대에서 추적된 반달가슴곰은 2017년 5마리, 2018년 4마리, 2019년 5마리, 올해 8월 기준 4마리로 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위치 추적된 반달가슴곰 숫자이니, 위치추적이 안 되는 반달가슴곰이 더 많이 살고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하동군이 지난 6월 25일 1차 회의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형제봉 일대가 반달가슴곰 주활동범위에 포함되지 않고, 모니터링 결과 3회 출현 흔적만 발견된다고 되어 있다"고 반박했다.

"반달가슴곰 삶터 빼앗는 지리산 산악열차 건설 반대한다"
하동군이 자료 취합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기획재정부는 잘못된 정보를 근거로 이 사업을 회의 의제로 선택했다고 반대대책위는 꼬집었다.

윤 위원장은 "산악열차 건설 추진은 반달가슴곰의 삶터를 빼앗는 것이어서 당장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며 "기재부와 하동군이 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1인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