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기대에 디즈니·우버 주가 급등…줌·아마존은 급락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에 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는 그동안 부진했던 여행·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주가가 치솟았다.

반면 코로나19로 특수를 누려온 온라인 화상회의 업체 줌 비디오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등의 주가는 줄줄이 하락했다.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의 1위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 우버의 주가는 이날 7.3% 상승한 채 마감했다. 그 결과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공모가인 45달러를 넘어선 48.18달러로 장을 마쳤다.

우버로서는 겹호재다. 우버 주가는 지난주에도 34%나 치솟았다.

11·3 미국 대선에서 이 회사 운전사들을 직원으로 분류하도록 한 캘리포니아주 법안으로부터 우버가 면제를 받도록 해달라는 주민발의안 `프로포지션 22`가 통과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버나 동종업체인 리프트, 음식 배달업체 도어대시 등 이른바 공유경제 업체들은 앞으로도 운전사나 음식 배달원을 직원으로 분류해 유급휴가, 고용보험 등의 혜택을 주지 않아도 된다.

두 분기 연속으로 매출액이 줄었다는 우버의 3분기 실적이 지난주에 나왔지만, 시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CNBC는 이날 주가 상승이 "차량 공유 같은 서비스 수요가 곧 강하게 회복할 수 있다는 낙관론" 덕분이라고 풀이했다.

우버 경쟁사인 리프트의 주가도 이날 26.3% 폭등으로 마감했다.

엔터테인먼트 공룡 디즈니도 백신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이날 뉴욕 증시에서 11.9%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디즈니는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각지의 테마파크와 영화 스튜디오 사업 등이 큰 손실을 겪어왔다.

9월 말에는 테마파크와 소비자 제품 부문에서 2만8천명을 해고하기도 했다.

크루즈 선사·항공사 등 여행관련 업종도 백신 낭보에 주가가 상승했다.

세계 최대 크루즈 선사인 카니발은 하루에만 39.3% 올랐고, 노르웨이 크루즈라인은 26.8%, 로열캐리비안은 28.8% 각각 상승했다.

또 아메리칸항공은 15.2%, 사우스웨스트항공은 9.7% 오른 채 장을 마쳤다.

반면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으로 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었던 줌 비디오나 아마존 등의 주가는 급락했다.

줌 비디오의 주가는 17.4% 주저앉았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5.1%,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는 8.6%, 캐나다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쇼피파이는 13.6% 각각 떨어졌다.

줌 비디오의 주가는 이날 증시 개장 전까지만 해도 올해 들어 무려 635%나 상승했고, 아마존과 넷플릭스도 각각 79.2%, 59.1%나 올랐다.

CNBC는 그동안 사람들이 집에 머물게 됨에 따라 수혜를 본 줌 비디오 같은 정보기술(IT) 주식을 쌓아뒀던 투자자들이 경제 재개로 혜택을 입을 기업을 향해 다시 몰려갔다고 풀이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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