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푸틴·시진핑·에르도안 등 스트롱맨 동반 침묵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러·터키 충격 예상…중국 '내정간섭 않는다' 관망
사우디는 축하…'미국 앞마당' 멕시코·브라질 고심 중 조 바이든 미국 전 부통령의 대선 승리를 두고 국제사회에서 권위주의 통치자들의 침묵이 두드러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건네지 않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러시아 정부는 협력하겠다고 대선 전에 밝혔으나 바이든이 당선을 선언한 뒤 아직 공식 발언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러시아에 상대적으로 친화적이던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소송전에 들어간 상황 때문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방에서 독재자로 보는 푸틴 대통령에게 동조한다는 이유로 임기 내내 비판을 받아왔다.
그는 2016년 대선 때 당선을 위해 러시아의 도움을 받았다는 내통 스캔들에 휘말린 뒤에도 푸틴 대통령을 '강력한 지도자'로 호평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불화를 겪어온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국 터키에서도 축하 메시지는 없었다.
권위주의 색채를 날로 더해가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나토 동맹국임에도 협의 없이 역내에서 독자적 군사행동을 강행하거나 러시아제 첨단무기를 도입해 미국과 갈등을 빚어왔다.
터키 외교부는 미국 대선을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3연임을 확정한 알파 콩데 대통령에게 축하를 보냈다.
국제사회 주도권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와 심각한 마찰을 빚어온 중국에서도 시진핑 주석이 아직 침묵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 대선이 치러지기 전부터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소수민족 인권탄압 의혹, 홍콩 자치권 훼손, 대만 민주주의 위협, 불공정한 통상 관행 논란 등을 두고 중국을 전방위로 압박해왔다.
푸틴 대통령, 시진핑 주석, 에르도안 대통령 등 국제사회 간판 스트롱맨들의 침묵을 둘러싸고 일각에서는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더 강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달 러시아를 미국 국가안보의 가장 큰 위협으로 거론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보다 훨씬 짙은 매파 성향을 보여왔다.
터키도 바이든 당선에 따라 잃을 게 많은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터키의 역내 군사개입 행보와 친러시아 정책에 트럼프 대통령보다 강경하게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도 시 주석을 '폭력배'(thug)라고 부르는 등 바이든 당선인이 때로 트럼프 대통령보다 모진 태도를 보였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다만 중국 내에서는 극도로 경색된 현재 미중관계를 고려해 바이든의 당선에 안도하는 모습도 목격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철권 통치자들은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 국영통신사 SPA는 "살만 국왕이 미국과 사우디, 두 국가 국민들의 탁월하고 역사적이며 긴밀한 관계에 찬사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사우디에도 껄끄러운 상대다.
그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를 재평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왕실 개입설이 나오면서 국제사회의 공분을 산 이 사건을 애써 외면해왔다.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정치적 격변에 민감한 중남미에서도 조심스러운 침묵이 목격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대선 결과를 둘러싼 소송이 끝나면 승자에게 축하를 보내겠다고 전날 입장을 밝혔다.
신념과 정치 성향이 트럼프 대통령과 유사해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며 대미 굴종 외교 비판까지 받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도 공식 축하를 보류했다.
다만 보우소나루는 대선 불복선언에 따른 미국 내 혼란과 관련해 "트럼프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아니다"라며 겸손의 필요성을 강조해 예전과 다른 태도를 노출했다.
/연합뉴스
사우디는 축하…'미국 앞마당' 멕시코·브라질 고심 중 조 바이든 미국 전 부통령의 대선 승리를 두고 국제사회에서 권위주의 통치자들의 침묵이 두드러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건네지 않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러시아 정부는 협력하겠다고 대선 전에 밝혔으나 바이든이 당선을 선언한 뒤 아직 공식 발언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러시아에 상대적으로 친화적이던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소송전에 들어간 상황 때문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방에서 독재자로 보는 푸틴 대통령에게 동조한다는 이유로 임기 내내 비판을 받아왔다.
그는 2016년 대선 때 당선을 위해 러시아의 도움을 받았다는 내통 스캔들에 휘말린 뒤에도 푸틴 대통령을 '강력한 지도자'로 호평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불화를 겪어온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국 터키에서도 축하 메시지는 없었다.
권위주의 색채를 날로 더해가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나토 동맹국임에도 협의 없이 역내에서 독자적 군사행동을 강행하거나 러시아제 첨단무기를 도입해 미국과 갈등을 빚어왔다.
터키 외교부는 미국 대선을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3연임을 확정한 알파 콩데 대통령에게 축하를 보냈다.
국제사회 주도권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와 심각한 마찰을 빚어온 중국에서도 시진핑 주석이 아직 침묵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 대선이 치러지기 전부터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소수민족 인권탄압 의혹, 홍콩 자치권 훼손, 대만 민주주의 위협, 불공정한 통상 관행 논란 등을 두고 중국을 전방위로 압박해왔다.
푸틴 대통령, 시진핑 주석, 에르도안 대통령 등 국제사회 간판 스트롱맨들의 침묵을 둘러싸고 일각에서는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더 강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달 러시아를 미국 국가안보의 가장 큰 위협으로 거론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보다 훨씬 짙은 매파 성향을 보여왔다.
터키도 바이든 당선에 따라 잃을 게 많은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터키의 역내 군사개입 행보와 친러시아 정책에 트럼프 대통령보다 강경하게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도 시 주석을 '폭력배'(thug)라고 부르는 등 바이든 당선인이 때로 트럼프 대통령보다 모진 태도를 보였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다만 중국 내에서는 극도로 경색된 현재 미중관계를 고려해 바이든의 당선에 안도하는 모습도 목격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철권 통치자들은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 국영통신사 SPA는 "살만 국왕이 미국과 사우디, 두 국가 국민들의 탁월하고 역사적이며 긴밀한 관계에 찬사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사우디에도 껄끄러운 상대다.
그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를 재평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왕실 개입설이 나오면서 국제사회의 공분을 산 이 사건을 애써 외면해왔다.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정치적 격변에 민감한 중남미에서도 조심스러운 침묵이 목격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대선 결과를 둘러싼 소송이 끝나면 승자에게 축하를 보내겠다고 전날 입장을 밝혔다.
신념과 정치 성향이 트럼프 대통령과 유사해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며 대미 굴종 외교 비판까지 받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도 공식 축하를 보류했다.
다만 보우소나루는 대선 불복선언에 따른 미국 내 혼란과 관련해 "트럼프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아니다"라며 겸손의 필요성을 강조해 예전과 다른 태도를 노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