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 시위 격화…경찰, 물대포 쏘고 강경 진압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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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경찰이 8일 `군주제 개혁` 관련 청원서를 왕실 측에 전달하려던 반정부 시위대에 물대포를 발사했다.
8일 외신 및 반정부 시위 단체 `자유청년`(Free Youth)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청원서를 왕실에 전달하기 위해 왕실 자문기관인 추밀원 쪽으로 행진하던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했다.
수 천명의 시위대는 앞서 인근 민주주의 기념탑에서 모여 시위를 벌이다가 저녁이 되자 행진을 시작했다.
왕실 지지파들은 시위대 인근에서 국왕을 상징하는 노란색 상의를 입고 군주제 수호 구호를 외쳤다.
버스 등을 동원해 왕실로 향하는 길목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한 경찰은 시위대가 버스 바리케이드를 옮기려 하자 물대포를 발사하며 해산을 시도했다.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에 물대포를 사용한 것은 지난달 16일 파툼완 사거리 시위 이후 처음이다.
이날 충돌은 또 마하 와치랄롱꼰(라마 10세) 국왕이 지난 1일 왕궁 밖에서 지지자들을 격려하면서 일부 해외 언론과 만나 시위대에 관한 질문에 "그들도 똑같이 사랑한다"면서 "태국은 타협의 땅"이라고 언급한 뒤 일주일 만이다.
앞서 반정부 시위대는 정치권에서 시위 사태의 정치적 해법 마련을 위해 구성을 추진 중인 `화해위원회` 불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태국의 반정부 시위는 올해 2월 젊은 층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던 야당인 퓨처포워드당(FFP)이 강제 해산된 후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다가 7월 중순 재개됐으며, 총리 퇴진과 개헌은 물론 그동안 금기시됐던 군주제 개혁 요구까지 분출하면서 3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국왕이 신성시되는 데다, 최장 15년형에 처할 수 있는 왕실 모독죄가 존재하는 태국에서 군주제 개혁 요구는 초유의 일이어서 파장을 불러왔다.
시위대는 400억 달러(약 45조8천억원)로 추산되는 왕실 자산에 대한 공공 감독 강화, 왕실 모독죄 폐지, 국왕의 쿠데타 지지 및 정치 개입 금지 등의 `개혁`이 이뤄져야 진정한 입헌군주제가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8일 외신 및 반정부 시위 단체 `자유청년`(Free Youth)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청원서를 왕실에 전달하기 위해 왕실 자문기관인 추밀원 쪽으로 행진하던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했다.
수 천명의 시위대는 앞서 인근 민주주의 기념탑에서 모여 시위를 벌이다가 저녁이 되자 행진을 시작했다.
왕실 지지파들은 시위대 인근에서 국왕을 상징하는 노란색 상의를 입고 군주제 수호 구호를 외쳤다.
버스 등을 동원해 왕실로 향하는 길목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한 경찰은 시위대가 버스 바리케이드를 옮기려 하자 물대포를 발사하며 해산을 시도했다.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에 물대포를 사용한 것은 지난달 16일 파툼완 사거리 시위 이후 처음이다.
이날 충돌은 또 마하 와치랄롱꼰(라마 10세) 국왕이 지난 1일 왕궁 밖에서 지지자들을 격려하면서 일부 해외 언론과 만나 시위대에 관한 질문에 "그들도 똑같이 사랑한다"면서 "태국은 타협의 땅"이라고 언급한 뒤 일주일 만이다.
앞서 반정부 시위대는 정치권에서 시위 사태의 정치적 해법 마련을 위해 구성을 추진 중인 `화해위원회` 불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태국의 반정부 시위는 올해 2월 젊은 층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던 야당인 퓨처포워드당(FFP)이 강제 해산된 후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다가 7월 중순 재개됐으며, 총리 퇴진과 개헌은 물론 그동안 금기시됐던 군주제 개혁 요구까지 분출하면서 3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국왕이 신성시되는 데다, 최장 15년형에 처할 수 있는 왕실 모독죄가 존재하는 태국에서 군주제 개혁 요구는 초유의 일이어서 파장을 불러왔다.
시위대는 400억 달러(약 45조8천억원)로 추산되는 왕실 자산에 대한 공공 감독 강화, 왕실 모독죄 폐지, 국왕의 쿠데타 지지 및 정치 개입 금지 등의 `개혁`이 이뤄져야 진정한 입헌군주제가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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