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될 것…분노 뒤로하고 하나될 때" 단합 호소
트럼프 "바이든 거짓승자 행세" 불복 밝히며 소송전 예고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3 대선 결과를 놓고 7일(현지시간) 정면으로 충돌했다.

언론의 바이든 승리 확정 보도 직후 바이든 후보는 "모든 미국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승리를 기정사실화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가 끝나지 않았다"고 불복 입장을 밝혔다.

향후 당선인 확정 문제를 놓고 일부 경합주 재검표와 소송전 등 험난한 과정을 예고한 대목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트윗에 올린 글에서 미국을 이끌도록 선택해줘 영광이라며 자신을 찍었든 그렇지 않든 모든 미국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위대한 나라를 이끌도록 미국이 나를 선택해줘 영광"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앞에 놓인 일들은 험난할 것이지만 이걸 약속하겠다.

나는 나를 뽑았든지 그렇지 않든지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여러분이 내게 준 믿음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별도 성명을 내고 "분노와 거친 수사를 뒤로 하고 하나될 때"라고 호소했다.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아준 유권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한편 선거 과정에서 한층 분열된 미국 사회의 통합을 위해 정진하겠다는 뜻을 피력하며 단합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밤 대국민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의 바이든 승리 확정 보도 후 성명을 내고 "이번 선거는 전혀 끝나지 않았다는 게 단순한 팩트"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조 바이든이 왜 서둘러 거짓으로 승자처럼 행세하는지, 그의 미디어 우군들이 왜 그토록 그를 열심히 돕는지 알고 있다"며 "바로 그들은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다른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이번 대선이 '사기'라는 입장을 반복하면서 소송전을 예고했다.

그는 "월요일(9일)부터 우리 캠프가 반드시 선거법이 완전히 지켜지고 적법한 승자가 취임할 수 있도록 법원에서 소송 사건을 추진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이 당연히 누려야 하고 민주주의가 요구하는 정직한 개표 결과를 가질 때까지 나는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승자 확정 보도가 나올 무렵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 소유의 버지니아주 골프장에 있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