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제보] 대구 이어 서울서도 코로나19 의료진 급여 지급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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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치료센터 간호사 "최고 1천200여만원 밀려"…시 "예산편성 늦어져 6일부터 지급"
5월 대구서도 입금 지연으로 의료진 불편 겪어
[※ 편집자 주 = 이 기사는 경기도에 사는 간호사 최서현(가명·30대)씨 제보를 토대로 연합뉴스가 취재해 작성했습니다.
]
대구에 이어 서울시가 관할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서도 간호사들이 급여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나왔다.
◇ 최고 1천200여만원 임금 미지급…"카드 대금 연체되기도"
경력 9년 차인 간호사 최서현(가명·30대)씨는 지난 7월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의료 지원 인력 공문을 보고 지원해 9월 초부터 한 달가량 경증 또는 무증상 코로나 확진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에서 근무했다.
최씨는 2주간의 자가격리 비용을 포함해 1천200여만 원을 받아야 하지만 근무 종료 후 약 한 달간 급여를 받지 못했다.
최씨처럼 1천만원 이상 임금과 수당을 받지 못한 민간 파견 간호사는 26명에 달했다.
최씨는 "업무가 종료된 후 급여 입금이 차일피일 미뤄졌다"며 "처음에는 2주일씩 임금과 수당을 분할해서 입금해주겠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한 달 동안 일한 수당을 합쳐서 주겠다고 말을 바꿨다"고 전했다.
그는 "이후 서울시가 지급일이 '1주일 뒤로 미뤄졌다'며 양해를 구하는 상황이 여러 차례 계속됐다"며 "근무 기간을 포함해 두 달간 아무런 소득이 없다 보니 답답했다"고 말했다.
급여 입금이 지체되면서 일부 간호사는 카드 대금 납부에 어려움을 겪는 등 경제적인 불편도 호소했다.
최씨와 같은 생활치료센터에서 근무한 경력 1년 차 간호사 한주현(가명·28)씨는 "식비를 아끼려고 라면만 먹는다는 친구도 있었고, 생활비가 부족해 카드값이 연체됐다는 동료도 있었다"며 "(코로나) 환자들을 돕고 왔는데 오히려 부모님께 손을 벌리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 "사후 예산 편성 늦어져…의료진에 사과"
취재가 시작되자 서울시는 6일 오후 4시까지 급여를 지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시 금고 마감 시간인 오후 6시에야 최씨를 포함한 민간파견 신분 간호사들에게 급여를 지급했다.
다만 병원 소속 파견 간호사를 포함한 의료 지원 인력 500여 명에게는 미지급 수당이 여전히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국비 예산 편성과 지원인력 명단 파악 등이 늦어져 의료진에 제때 임금을 지급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 관계자는 "확진자가 급증하던 8~9월부터 환자 수용을 위해 생활치료센터를 급격하게 늘리다 보니 사후 예산을 편성하는 과정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국비 매칭 사업인데 정부에서도 생활치료센터에 대한 사전 예산이 편성되지 못해 추경 예산을 뒤늦게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민간 파견 간호사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밀린 임금을 지급할 계획"이라며 "경제적으로 불편을 겪은 생활치료센터 근무 의료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대구에서도 지난 5월 코로나19 전담 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30명가량이 대구시의 수당 지급 지연으로 불편을 겪기도 했다.
대한간호협회는 "임금은 업무가 종료된 뒤 늦어도 1주일 이내에 지급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코로나 의료 현장 일선에서 분투하는 간호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지자체나 정부가 세심한 행정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사제보나 문의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5월 대구서도 입금 지연으로 의료진 불편 겪어
[※ 편집자 주 = 이 기사는 경기도에 사는 간호사 최서현(가명·30대)씨 제보를 토대로 연합뉴스가 취재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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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이어 서울시가 관할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서도 간호사들이 급여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나왔다.
◇ 최고 1천200여만원 임금 미지급…"카드 대금 연체되기도"
경력 9년 차인 간호사 최서현(가명·30대)씨는 지난 7월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의료 지원 인력 공문을 보고 지원해 9월 초부터 한 달가량 경증 또는 무증상 코로나 확진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에서 근무했다.
최씨는 2주간의 자가격리 비용을 포함해 1천200여만 원을 받아야 하지만 근무 종료 후 약 한 달간 급여를 받지 못했다.
최씨처럼 1천만원 이상 임금과 수당을 받지 못한 민간 파견 간호사는 26명에 달했다.
최씨는 "업무가 종료된 후 급여 입금이 차일피일 미뤄졌다"며 "처음에는 2주일씩 임금과 수당을 분할해서 입금해주겠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한 달 동안 일한 수당을 합쳐서 주겠다고 말을 바꿨다"고 전했다.
그는 "이후 서울시가 지급일이 '1주일 뒤로 미뤄졌다'며 양해를 구하는 상황이 여러 차례 계속됐다"며 "근무 기간을 포함해 두 달간 아무런 소득이 없다 보니 답답했다"고 말했다.
급여 입금이 지체되면서 일부 간호사는 카드 대금 납부에 어려움을 겪는 등 경제적인 불편도 호소했다.
최씨와 같은 생활치료센터에서 근무한 경력 1년 차 간호사 한주현(가명·28)씨는 "식비를 아끼려고 라면만 먹는다는 친구도 있었고, 생활비가 부족해 카드값이 연체됐다는 동료도 있었다"며 "(코로나) 환자들을 돕고 왔는데 오히려 부모님께 손을 벌리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 "사후 예산 편성 늦어져…의료진에 사과"
취재가 시작되자 서울시는 6일 오후 4시까지 급여를 지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시 금고 마감 시간인 오후 6시에야 최씨를 포함한 민간파견 신분 간호사들에게 급여를 지급했다.
다만 병원 소속 파견 간호사를 포함한 의료 지원 인력 500여 명에게는 미지급 수당이 여전히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국비 예산 편성과 지원인력 명단 파악 등이 늦어져 의료진에 제때 임금을 지급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 관계자는 "확진자가 급증하던 8~9월부터 환자 수용을 위해 생활치료센터를 급격하게 늘리다 보니 사후 예산을 편성하는 과정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국비 매칭 사업인데 정부에서도 생활치료센터에 대한 사전 예산이 편성되지 못해 추경 예산을 뒤늦게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민간 파견 간호사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밀린 임금을 지급할 계획"이라며 "경제적으로 불편을 겪은 생활치료센터 근무 의료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대구에서도 지난 5월 코로나19 전담 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30명가량이 대구시의 수당 지급 지연으로 불편을 겪기도 했다.
대한간호협회는 "임금은 업무가 종료된 뒤 늦어도 1주일 이내에 지급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코로나 의료 현장 일선에서 분투하는 간호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지자체나 정부가 세심한 행정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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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