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러 선수 사전격리…우치무라 선수 PCR결과 번복 '허점'
일본서 코로나 이후 첫 체조국제대회…도쿄올림픽 시험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이 연기된 후 일본에서 처음으로 외국 선수를 초청하는 올림픽 종목 국제대회가 열린다.

일본 측은 이번 대회를 올림픽 개최 성사를 위한 시험대로 삼고 있으나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폭이 확대되는 등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6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의 보도에 따르면 이달 8일 도쿄도(東京都) 시부야(澁谷)구 소재 국립요요기(代代木)경기장에서 일본, 미국, 중국, 러시아가 참가하는 체조 국제대회가 열린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가 확산한 후 올림픽 경기 종목으로는 처음으로 외국 선수단이 일본을 방문해 참가하는 대회다.

일본 체육계는 이번 대회가 도쿄올림픽 개최로 이어지는 일종의 징검다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와타나베 모리나리(渡邊守成) 국제체조연맹(FIG) 회장은 올림픽 개최 분위기 고조를 위해서라도 "누군가 앞장서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결의로 이번 체조대회 개최를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야마시타 야스히로(山下泰裕)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은 이번 대회에 관해 "어떻게든 성공적으로 달아오르게 하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선수단은 전날까지 일본에 모두 입국했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이후 출발지에서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생활을 했다.

또 정기적으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고 체온을 측정하는 등 건강 상태를 확인했으며 국제체조연맹이 원격 체크도 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한 가운데 올림픽을 실현하려는 시도는 벌써 허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할 예정인 일본 체조 간판스타 우치무라 고헤이(內村航平)는 앞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재검사에서 음성으로 바뀌는 등 검사의 정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선수를 비롯해 이번 대회에 관여하는 이들은 약 80명 정도로 소규모라서 선수 약 1만 명이 참가하는 올림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FIG 의료위원회 회장인 이와사키 야스노부(岩崎安伸) 오사카(大阪)시립대 대학원 교수는 "80명 규모의 이번 대회에서 보유한 검사 체제를 최대한 사용했지만, 이것이 8천명 규모가 된다면 대회만을 위해 그 체제를 준비하는 식으로는 되지 않을 것"이라며 한계를 지적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전날 1천48명을 기록해 올해 8월 21일에 이어 76일 만에 1천 명을 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