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윌셔 그랜드 센터를 운영 중인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의 일부 지분을 매각하기 위한 현지 투자자와의 협의를 중단했다고 5일 공시했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자회사 지분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던 대한항공의 계획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진인터내셔널은 198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회사로,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윌셔 그랜드 센터(LA윌셔호텔)를 재건축해 운영 중이다.

대한항공은 "지분 매매 등을 특정 거래 상대방(미국 현지 투자자)과 협의했지만,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미국 내 호텔·오피스 사업 불확실성으로 협의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코로나19 진전 상황을 고려해 가격 등 지분 매각 조건이 당사에 유리한 시점에 지분 매각을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올해 9월 코로나19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한진인터내셔널에 9억5천만 달러(약 1조1천215억 원)를 빌려주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브릿지론(단기차입 등에 의해 필요자금을 일시적으로 조달하는 대출)과 지분 일부 매각을 미국 현지 투자자와 협의했다.

하지만 투자자와 지분 매각 협의가 중단되면서 한진인터내셔널에 빌려준 금액 중 일부를 해당 투자자와 연계해 돌려받으려 했던 대한항공의 계획도 무산됐다.

한진인터내셔널은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이 주관하는 담보부 차입을 진행해 대한항공에 3억5천만달러를 우선 상환할 예정이다.

조시형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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