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IB투자·TS인베스트 조정중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부터 아주IB투자, TS인베스트먼트 주가는 가파르게 올랐다. 크래프톤이 IPO 주관사를 발표하면서 내년도 증시 상장을 공식화하자 주가가 뜀박질했다. 벤처캐피털인 아주IB투자와 TS인베스트먼트는 운용 중인 펀드가 크래프톤 주식을 담고 있어 IPO 과정에서 큰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됐다.
아주IB투자는 한 달 만에 주가가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9월 22일 1450원이던 주가가 10월 30일에는 3215원으로 치솟았다. 올 4월 이후 1200~1300원대를 유지하며 주가 등락이 거의 없었던 상황을 고려하면 급격한 상승폭이다.
TS인베스트먼트도 크래프톤 덕을 봤다. 9월 24일 2325원이던 주가가 한 달 만에 4110원(10월 29일)을 찍었다. 하지만 크래프톤의 IPO에 지난달 30일 악재가 터졌다. 이익 대부분을 책임지는 간판 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인도시장에서 철수한 것이다. 이유는 중국과 인도의 국경 분쟁이다. 인도에서는 중국 기업 텐센트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배급을 맡고 있다.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9월 2일 중국 기업과 관련된 118개 앱의 다운로드를 금지했다. 30일부터는 아예 서비스 자체를 막았다.
인도시장 철수는 크래프톤에 큰 타격이다. 크래프톤의 매출 대부분이 배틀그라운드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상반기 크래프톤의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8872억원이다. 그중 95%인 8579억원이 배틀그라운드 제작사인 자회사 펍지에서 나왔다. 인도시장을 잃은 것도 뼈아프다. 인도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총 다운로드의 24%를 차지하고 있다.
크래프톤이 인도 철수를 발표하자 크래프톤 관련주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아주IB투자는 지난달 30일부터 3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5일에는 고점(10월 30일) 대비 11.81% 떨어진 2835원에 거래를 마쳤다. TS인베스트먼트도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철수 발표가 난 지난달 30일에는 전일 대비 10.71% 폭락했다. 5일에는 고점(10월 29일) 대비 15% 떨어진 34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