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나 눈 소식에도 "코로나 전파될라" 경각심 최고조

북한이 조선적십자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자원봉사활동을 부각했다.

조선중앙통신은 5일 '방역 안정 형세를 유지·강화하기 위한 적십자 활동 활발' 기사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적십자회(조선 적십자회)가 악성 바이러스의 위협으로부터 인민의 생명과 국가 안전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여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통신에 따르면 조선적십자회 봉사자들은 지역담당 의사와 함께 노인·환자를 찾아가 검병·검진사업을 도맡고 있으며, 방역초소에서 사람 및 자동차에 대한 소독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보육·교육기관과 협동농장에 나가 코로나19 전파 상황과 위생 상식을 알려주는가 하면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등을 준수하도록 선전활동에 나선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앞서 국제적십자사연맹(IFRC)도 올해 8∼9월 활동 내용을 담은 보고서에서 조선적십자회가 정기적으로 가정과 요양원 등을 방문해 방역 조치를 교육하고 하수처리 위생 상태를 점검 중이라고 전했다.

북한, 적십자회 코로나 방역 자원봉사 홍보…노인검진·소독도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을 '80일 전투' 과제 가운데 첫손에 꼽을 정도로 바이러스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일 기상·의학 전문가까지 동원해 모든 경로로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경각심을 높이는 중이다.

량현민 평양의학대학병원 과장은 지난달 30일 조선중앙TV에 출연해 "특히 악성 바이러스가 추운 계절에 오랫동안 생존한다"며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철새, 겨울철에 내리는 눈을 통해서도 악성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영남 기상수문국 부대장은 지난달 21일 중앙TV에서 "황사나 미세먼지에는 공기 중에 존재하는 바이러스를 포함한 병원성 미생물들도 섞여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