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이슬람 국가에 특사파견 검토"…관계 개선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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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지라 방송과 1시간 인터뷰에 이어 두 번째 유화 손길
표현의 자유 vs 신성모독…프랑스 교사 참수 후 갈등 격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악화할 대로 악화한 이슬람권 국가에 특사 파견을 검토하며 관계 개선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청년이 지난달 16일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던 프랑스 교사를 잔혹하게 살해한 이후 어그러진 양측 사이가 정상화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슬람 국가에 보낼 특사를 임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는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서 나왔다.
가디언은 국적을 특정하지 않은 정부 관리를 인용해 특사는 마크롱 대통령이 생각하는 정교분리(라이시테)와 표현의 자유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임무를 띨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아랍권을 대표하는 알자지라 방송과 1시간에 걸친 인터뷰를 진행한 데 이은 두 번째 유화조치로 해석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이슬람교를 창시한 예언자 무함마드를 풍자 소재로 삼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충격적일 수 있다고 인정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 만평들이 불러일으킨 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밝힌 인터뷰는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 홈페이지에도 올라와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그것이 물리적인 폭력을 정당화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프랑스에서 말하고, 쓰고, 생각하고 그림을 그릴 자유를 언제나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에게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모욕적인 발언으로 도발할 때만 해도 강경하게 대응해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24∼26일 마크롱 대통령의 종교 정책을 비난하며 사흘 연속 독설을 퍼붓고 프랑스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촉구했다.
프랑스는 즉각 터키 주재 프랑스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며 터키에 항의를 표시했고, 장이브 르드리앙 외교부 장관 명의로 에르도안 대통령을 규탄하는 성명도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마크롱 대통령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다른 이슬람 국가로 번져나가자 프랑스도 더는 손놓고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란 등은 무함마드를 만평 소재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자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파키스탄, 레바논, 팔레스타인,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반(反)프랑스 시위가 잇달았고 참가자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사진을 불태우거나, 바닥에 뿌려놓고 짓밟으며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표출했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지난 2일 열린 반프랑스 시위에 경찰 추산 5만명, 주최 측 추산 10만명이라는 엄청난 인파가 모였다.
이슬람권에서는 예언자 무함마드를 조롱, 비판하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으며, 얼굴을 그리는 행위 자체를 신성모독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기에 무함마드를 풍자 소재로 삼은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를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마크롱 대통령이 옹호하는 것을 문제 삼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5년 1월 이슬람 극단주의를 추종하는 형제가 자행한 총기 테러로 12명의 직원을 잃은 샤를리 에브도는 올해 9월 테러 공범의 재판을 앞두고 다시 무함마드 만평을 실었다.
그간 프랑스에서 눈에 띄지 않았던 이슬람 극단주의 추종 세력의 테러는 지난 9월 이후에만 3건이나 발생했다.
9월 25일에는 파리의 샤를리 에브도의 옛 사옥 앞에서, 10월 17일에는 파리 외곽의 중학교에서, 10월 29일에는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각각 테러가 있었다.
앞선 두 사건의 용의자들은 정부가 관리하는 테러 위험인물이 아니었고, 특정 조직에 몸담고 있기보다는 개인적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니스 테러 용의자는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쓰러져 중태에 빠져 수사 당국이 아직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지 못했다.
북아프리카 튀니지 출신의 니스 테러 용의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앞에서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며 흉기로 경찰관들을 위협하다 제압당했다.
성당 안에서 발견된 용의자의 가방 안에는 이슬람교 경전인 쿠란 복사본과 사용하지 않은 흉기 두 자루, 휴대전화기 두 대 등이 있었다.
/연합뉴스
표현의 자유 vs 신성모독…프랑스 교사 참수 후 갈등 격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악화할 대로 악화한 이슬람권 국가에 특사 파견을 검토하며 관계 개선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청년이 지난달 16일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던 프랑스 교사를 잔혹하게 살해한 이후 어그러진 양측 사이가 정상화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슬람 국가에 보낼 특사를 임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는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서 나왔다.
가디언은 국적을 특정하지 않은 정부 관리를 인용해 특사는 마크롱 대통령이 생각하는 정교분리(라이시테)와 표현의 자유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임무를 띨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아랍권을 대표하는 알자지라 방송과 1시간에 걸친 인터뷰를 진행한 데 이은 두 번째 유화조치로 해석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이슬람교를 창시한 예언자 무함마드를 풍자 소재로 삼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충격적일 수 있다고 인정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 만평들이 불러일으킨 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밝힌 인터뷰는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 홈페이지에도 올라와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그것이 물리적인 폭력을 정당화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프랑스에서 말하고, 쓰고, 생각하고 그림을 그릴 자유를 언제나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에게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모욕적인 발언으로 도발할 때만 해도 강경하게 대응해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24∼26일 마크롱 대통령의 종교 정책을 비난하며 사흘 연속 독설을 퍼붓고 프랑스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촉구했다.
프랑스는 즉각 터키 주재 프랑스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며 터키에 항의를 표시했고, 장이브 르드리앙 외교부 장관 명의로 에르도안 대통령을 규탄하는 성명도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마크롱 대통령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다른 이슬람 국가로 번져나가자 프랑스도 더는 손놓고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란 등은 무함마드를 만평 소재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자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파키스탄, 레바논, 팔레스타인,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반(反)프랑스 시위가 잇달았고 참가자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사진을 불태우거나, 바닥에 뿌려놓고 짓밟으며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표출했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지난 2일 열린 반프랑스 시위에 경찰 추산 5만명, 주최 측 추산 10만명이라는 엄청난 인파가 모였다.
이슬람권에서는 예언자 무함마드를 조롱, 비판하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으며, 얼굴을 그리는 행위 자체를 신성모독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기에 무함마드를 풍자 소재로 삼은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를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마크롱 대통령이 옹호하는 것을 문제 삼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5년 1월 이슬람 극단주의를 추종하는 형제가 자행한 총기 테러로 12명의 직원을 잃은 샤를리 에브도는 올해 9월 테러 공범의 재판을 앞두고 다시 무함마드 만평을 실었다.
그간 프랑스에서 눈에 띄지 않았던 이슬람 극단주의 추종 세력의 테러는 지난 9월 이후에만 3건이나 발생했다.
9월 25일에는 파리의 샤를리 에브도의 옛 사옥 앞에서, 10월 17일에는 파리 외곽의 중학교에서, 10월 29일에는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각각 테러가 있었다.
앞선 두 사건의 용의자들은 정부가 관리하는 테러 위험인물이 아니었고, 특정 조직에 몸담고 있기보다는 개인적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니스 테러 용의자는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쓰러져 중태에 빠져 수사 당국이 아직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지 못했다.
북아프리카 튀니지 출신의 니스 테러 용의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앞에서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며 흉기로 경찰관들을 위협하다 제압당했다.
성당 안에서 발견된 용의자의 가방 안에는 이슬람교 경전인 쿠란 복사본과 사용하지 않은 흉기 두 자루, 휴대전화기 두 대 등이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