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추가 방역 대책 도입…박물관 폐쇄·고교 원격 수업

'코로나19 위기 고조' 이탈리아 전역 5일부터 야간 통행금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에 직면한 이탈리아에서 전국적인 야간 통행금지 등 한층 강도 높은 제한 조처가 시행될 전망이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4일 새벽 추가 방역 대책안에 서명했다고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번 대책에 따라 5일부터 매일 밤 10시에서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전국적인 통금이 시행될 예정이다.

해당 시간대는 건강·업무상 사유를 제외하고는 집 밖을 돌아다닐 수 없다.

당국은 애초 밤 9시부터 통금을 적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지역 경제 타격을 우려하는 주 정부와의 조율을 통해 1시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모든 고등학교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하고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용률을 정원의 50%까지 내리기로 했다.

바이러스 고위험 지역 간 주민 이동도 금지된다.

전국의 박물관·미술관 폐쇄, 주말·휴일 쇼핑센터 폐쇄 등의 조처도 담겼다.

당국은 이외에 전국 20개 주를 바이러스 위험 정도에 따라 적색-황색-녹색 등 3단계로 분류해 상황에 맞는 별도의 방역 조처를 수립·시행할 방침이다.

현지 언론은 위험도가 가장 높은 적색 지역에 롬바르디아·피에몬테·칼라브리아·알토 아디제·발레다오스타 등이, 황색 지역에는 풀리아·시칠리아·리구리아·베네토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처는 내달 3일까지 유효하다.

4일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만8천244명, 사망자 수는 353명으로 집계됐다.

누적으로는 각각 75만9천829명, 3만9천412명이다.

사망자 수가 300명 선을 넘은 것은 지난 5월 6일(369명)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중증 환자 수도 2천225명으로 지난 4월 23일(2천267명)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하루에만 중환자가 203명이나 늘었다.

바이러스 확산으로 일선 병원의 병상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의료시스템에도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연합뉴스